‘세계챔프’ 출신 이신영이 새 시즌 프로당구 LPBA서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낼까.
이신영은 지난해 9월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 후 한달여 만에 프로당구 무대로 항로를 선회했다.
그 후 그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2023/24시즌 LPBA 총 4개 투어를 소화했다. 초반 3개 투어(시즌 6~8차전)서는 1~2경기만의 탈락에 그쳐 프로무대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으나, 시즌 마지막 9차전서 16강에 오르며 차기 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런 이신영이 와일드카드 딱지를 뗀 정규선수로서, 16일 개막하는 새 시즌 LPBA투어와 팀리그까지 대기하고 있다.
어쩌면 기대와 부담, 양가 감정의 공존 상태에 있을 이신영을 위한 맞춤 교보재가 마침 소속 팀리그 팀(휴온스)에 있다. 팀의 주장인 최성원이다.
이신영과 최성원은 ‘세계3쿠션선수권 챔프’ 출신이란 타이틀을 쥔 점이 같다. 더욱이 최성원은 숱한 국내외 대회 활약으로 ‘한국당구 간판’으로 군림해왔다. 그렇기에 지난해 프로당구 PBA 데뷔 당시 대단한 관심과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쏠렸다.
하지만 최성원은 지난 시즌 PBA 1~4차전까지 무척 힘들었다. 그에게 단 1승조차 허락되지 않아서다. 그런 그가 5차전서 거짓말처럼 1승부터 우승까지 질주하는 기염을 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높게 쐈고, 이어진 6~9차전은 4강, 32강, 32강, 16강으로 준수하게 마무리했다.
최성원이 PBA서 처음 우승으로 포효한 건 5번째 투어 만이었다. 이신영이 새 시즌 LPBA서 맞을 첫 투어가 개인통산 5번째 LPBA 투어다.
이런 이신영으로선 팀 동료이자 조언자인 최성원과 한 팀이 됐다는 점이 무척이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신영은 실제로 지난달 14일 PBA팀리그 드래프트 기자회견서 한솥밥을 먹게 된 최성원을 두고 “조언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금 오래전 일이지만, 최성원 선수에게 자문을 구해 당구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신영이 LPBA투어 입상권, 나아가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현 LPBA 판에선 ‘당구여제’ 김가영, ‘캄보디아 특급’ 스롱피아비(이상 LPBA통산 7승)가 여전히 막강한 가운데, 김민아(3승)와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2승) 등 기존 강자들도 존재한다. 게다가 2000년대생 실력자들의 거센 물결도 만만찮다. 이를 이신영이 넘어서야 한다.
당구 팬들은 이제 ‘세계챔프’ 타이틀에는 큰 감흥을 받지 못하며, 그보다 ‘LPBA선수 이신영’의 질주를 더 원하는 눈치다. 올시즌 개인통산 5번째 개인투어, 첫 팀리그 경기를 맞을 이신영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개막 11일을 앞둔 2024-25시즌 프로당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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