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순ᆢ
당구 좀 쳐본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입니다. 1955년생 김무순 선수가 나이 70세에 1부투어 첫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세계톱랭커인 세미 사이그너 선수를 상대로 잘 싸웠고 결국 3:0으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승패를 떠나서 시합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는 김무순 선수의 얼굴에서 “이제야 내가 진정한 프로선수가 되었구나!”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1986년 프로선발전에 합격했지만 당시 프로연맹의 능력부족으로 제대로 된 프로선수 생활도 못해봤던 아픈 과거를 한방에 날려보내듯이 이날 노장 김무순 선수의 샷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그는 “PBA가 출범한 후 가슴이 뛰었습니다. 첫해부터 도전하고 싶었지만 이 나이에 프로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2021년 시즌, 3부투어부터 시작해서 만 3년 동안의 2부~3부 투어 생활 끝에 드디어 1부투어 프로가 된 노장 김무순 선수가 당구와 함께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기원해봅니다.
[고양시 PBA전용경기장 –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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