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영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신영이 19일 오후 우리금융캐피탈 LPBA챔피언십 32강전에서 지난 5월 이상대 선수와 웨딩마치를 울린 새신부 박다솜을 3:0으로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 그녀의 에버리지는 무려 1.941.
이신영은 PPQ에서 최지영을 25:3(12이닝/2.083)으로 압도하고, PQ에서는 강호 이지연을 25:18(19이닝/1.316)로 꺾었다. 64강전에서는 여왕 임정숙마저 23:19(20이닝/1.150)로 뿌리쳤고, 이번 32강전에서 박다솜에게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월드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LPBA로 이적한 이신영은 지난 시즌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냈다.
비록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지만, LPBA에서 총 4개투어를 뛴 그녀의 최고성적은 16강이었다. 나머지 투어성적도 1회전 탈락 2회, 2회전 탈락 1회로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또한 4개투어 그랜드에버리지도 0.774으로 LPBA평균 에버리지 수준 정도였다. 항간에 “그저그런 선수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으며 시즌을 마쳤다. 월드챔피언 등극도 운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타일을 구길대로 구겼다.
새로운 시즌 팀리그에 당연히 지목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겨우 휴온스 유니폼을 입은 이신영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이후 이신염은 이를 악물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새로운 시즌을 맞았다.
드디어 LPBA 개막전에 출전한 이신영은 밑바닥부터 출발한 PPPQ라운드부터 남달랐다. 16강 진출까지 4경기의 그랜드 에버리지는 1.622이었다. 웬만한 남자선수 상위랭커 수준이다.
이신영을 주목하고 있는 관계자는 “일단 이신영 선수의 스트록이 간결하면서도 힘의 강약배분이 남자선수에 못지 않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멘탈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경기를 마친 이신영은 “지난 시즌 경험했던 LPBA 선수들의 기량이 놀라웠고, 도저히 분위기에 적응이 안됐다. 이번 개막전까지 죽어라고 연습했다. PBA 공인테이블로 MIK5.0 테이블이 결정되자마자 1대 구입해서 10일 이상을 적응훈련을 한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이신영이 건재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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