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선수’ 김상아가 드디어 첫 ‘LPBA 여광’의 왕관을 썼다.
김상아 개인적으론 데뷔 5년만의 영광이며, LPBA는 15번째 ‘퀸’ 탄생이다.
김상아는 8일 새벽 종료된 2024/25시즌 프로당구 2차전 ‘하나카드 LPBA챔피언십’ 결승서 김다희를 세트스코어 4:1(11:8, 11:6, 5:11, 11:2, 11:7)로 꺾고 프로데뷔 후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자 김상아는 올시즌부터 증액된 LPBA상금 4000만원을 품었다.
이번 우승으로 약 9개월전 2023/24시즌 5차전 결승전 패배(김가영에 1:4 패)의 아픔을 설욕한 김상아다. 또한, 두 아들에게 직전 시즌 보여주지 못한 ‘챔피언 엄마’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우승 후 시상식서 김상아는 “우승자란 타이틀에 걸맞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많은 응원을 바랐다.
또한 “이번 대회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운이 많이 따라줬다. 우승하기엔 아직 실력이 부족한 걸 잘 알고 있다”는 겸손한 소감을 들려줬다. 자신의 이번 대회 토탈 애버리지(0.767)를 염두에 두고 한 멘트인 듯했다.
이처럼 자신을 한껏 낮춘 김상아지만, 그가 우승까지 뚫고 온 길은 절대 쉽지 않았다.
김상아는 이번투어 첫 판(64강)서 이신영(휴온스)을 꺾으며 예사롭지 않은 대회 출발을 알렸다. 이어 32강서 ‘신예’ 우휘인, 16강서 ‘컴백한’ 차유람(휴온스), 8강서 ‘퀸 출신’ 최혜미(웰컴)를 연달아 잡아냈다.
여세를 몰아 김상아는 준결승서 이번대회 돌풍선수 중 하나인 정수빈(NH농협)을 꺾은 뒤 결승에 올라 이번대회 ‘최대 돌풍선수’ 김다희마저 제압하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날 시상식서 준우승자인 김다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그를 향해 현장에서는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신예와 뉴페이스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이번투어 내에서도 가장 큰 ‘돌풍’의 주인공인 김다희에 대한 찬사인 셈이었다.
김다희의 이번 투어 기세는 대단했다. 사카이(32강) 강지은(8강) 김민영(4강) 등 다수의 LPBA 강자들을 돌려세우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것. 특히, 첫 진출로 부담감이 컸을 4강에선 애버리지 1.269를 치며 오히려 기세를 더 올렸다.
김다희는 직장인 신분으로 동호인 활동을 하다 지난 2022년 트라이아웃을 거쳐 LPBA 선수가 됐다. 그후 데뷔 첫 시즌 16강, 지난 시즌 8강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더니 이번 투어에서는 결승에 올라 차기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한편, 이번 시즌 2차전 ‘하나카드 LPBA챔피언십’서 한 경기 최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 상은 차유람이 차지했다. PPQ서 김성하를 상대로 11이닝만에 25점을 쳐 애버리지 2.273을 기록했다.
역대 15번째 LPBA 챔피언이 탄생한 가운데, 8일 낮 12시 30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가 PBA 4강 1경기, 오후 3시 30분 강동궁(SK렌터카)과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는 PBA 4강 2경기에서 맞붙는다. 준결승 승자는 밤 9시 7전4선승제 결승서 우승상금 1억을 다툰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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