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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물 상차 할때도 당구생각만”, 이태희 드림투어 개막전 3위 후 “자신감 충만”

 

 

프로당구 데뷔 2년차, ‘젊은피’ 이태희(27)가 기분좋은 올시즌 출발을 알렸다.

30일 종료된 ‘2024-25 PBA 드림투어’ 개막전은 박춘우가 우승, 서삼일이 준우승하며 ‘베테랑’들의 관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1997년생 이태희가 대회 준결승에 올라 존재감을 나타냈다. 직전시즌 챌린지투어(3부)로 프로당구 무대에 데뷔한 뒤, 두번째로 맞는 시즌의 드림투어(2~3부 통합, 현 2부) 첫 대회부터 4강에 올라 ‘1부승격’을 향한 가능성을 크게 키워냈다.

이번 ‘드림투어 개막전 4강’ 결과에 대해 이태희는 “자신감을 크게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들의 안정적인 선수로서의 삶을 바라는 부모님의 염려를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배시시 웃었다.

이태희는 고3 때인 지난 2015년 말, 서울당구연맹에 전문선수로 등록한다.

이는 당시 대학진학을 바라던 부모님의 큰 반대를 무릅쓰고 내린 결정이었는 데, 이태희는 개인적인 사정과 군 입대 등으로 2019년까지 제대로 된 선수생활을 하진 못했다.

더욱이, 2019년도에는 1년 내내 채소물 상차업에 뛰어들면서 당구선수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는 “당구를 머릿속엣 완전히 지울 순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24-25 PBA 드림투어’ 준결승에 임하고 있는 이태희.

 

채소 상차 업무는 오전 9시에 시작돼 밤 10시 넘어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일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이태희는 집 근처 구장에 가 단 1시간이라도 공을 치고 취침에 들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마음이 편했나 봐요”라는 이태희다.

이처럼 마음속에서 당구에 대한 불씨를 꺼뜨리지 않던 그는 이듬해 선수로 복귀해 많은 대회에 출전한다. 따라서, 이태희의 선수 커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20년 부터다. 이후 전국대회 16강 2회, 서울당구연맹 ‘실크로드배’ 우승 등 커리어를 쌓아갔다.

이런 그가 선수로서 더 만개하기 위해 바라본 곳이 PBA 무대였다. 첫 노크는 2022년에 했다. 우선등록선수로 합격하며 챌린지투어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3쿠션월드컵(2022 서울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로 고사했다. 당시 최종성적은 PQ진출.

그 다음해에는 우선등록 선수가 아닌 ‘2023 PBA 트라이아웃’에 출전했다. 다행히 통과해 챌린지투어 선수로 PBA판에 발을 들일 수 있었고, 2023-24시즌 5차전서 준우승이란 값진 결과도 얻었다. 그리고 맞은 ‘통합’ 드림투어(2부) 시즌 첫 대회에서 이태희는 ‘4강진출’로 1부승격을 위한 가능성을 봤다.

“직전시즌 4차 투어까지만 해도 잔뜩 주눅든 채 경기를 치렀어요. 프로당구 무대 환경에 적응이 덜 돼 자신감이 매우 떨어진 상태였죠. 그러나 5차투어에서 2위에 오르면서 서서히 자신감이 회복됐고, (PBA)환경에도 서서히 적응하면서 저의 당구를 경기중에 녹여낼 수 있었죠. 지금 프로무대 적응도요? 90% 이상이라고 봅니다.”

이를 전하는 이태희의 말에서도 충만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부모님께 당구선수로서의 의지를 전하며 이태희는 인터뷰를 마쳤다.

“당구선수 아들 걱정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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