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빨리 우승해 1부에 더 가까워져 기뻐요. 다음 목표는 시즌 2승과 파이널 우승입니다.”
‘97년생 젊은피’ 이태희가 6일 오후 펼쳐진 ‘2024-25 PBA 드림투어 2차전’ 결승서 ‘베테랑’ 조방연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태희로선 프로데뷔 후 처음이자, 2년 8개월여만에 맛본 우승의 맛이었다. 그는 프로데뷔 전인 지난 2021년 12월 서울당구연맹 주최 ‘실크로드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오랜만의 우승 때문이었을까. 이태희는 이날 드림투어 2차전 결승서 승리가 확정되자 굵고 강하게 포효했다.
대회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서 이태희는 “유명선수(결승상대인 조방연)와 접전을 펼쳐 승리한 점도 우승직후 ‘포효’의 이유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방연의)샷 하나마다 진한 관록이 느껴졌다”고.
자신감도 더 상승했다. 지난 1차전서 4강진출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선수로서 자신감이 90% 이상 찼다”고 밝힌 이태희는 2차전 우승으로 인해 자신감의 크기가 더 커졌다고 했다.
이제 1부진입도 코앞에 아른거린다. 드림투어 1차전 4강, 2차전 우승의 이태희는 시즌 랭킹포인트 총 1만2500점을 채웠다. 아직 ‘통합’된 드림투어의 1부승격 기준을 미발표 상태지만, 직전시즌 드림투어(2부)의 1부직행 최소기준(15위 4300점)을 이미 훌쩍 넘어선 상태다.
또한, 이런 좋은 성적을 토대로 ‘와일드카드’ 자격을 부여받아 올시즌 도중 1부투어를 뛸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대해 이태희는 “1부에서 뛸 생각만해도 설렌다”면서 “동경하던 산체스 사이그너 레펀스 등 외국선수와 기라성과도 같은 국내 선수들과 하루 빨리 겨루고 싶다”며 눈빛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태희의 우승 현장에는 그의 지인들이 찾아와 열렬한 응원을 보내줬다. 한때 아들의 당구선수 꿈을 반대하다 지금은 누구보다 큰 응원군이 된 부모님 또한 아들의 결승전을 생중계로 시청했다고 한다.
이들을 향해 이태희는 이어질 올시즌 드림투어 3~7차전 및 파이널 투어에 대한 각오를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응원와주신 분들.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고 합니다. 앞으로 남은 투어에서 최소 한 번 이상의 우승, 시즌 막판에 열릴 ‘파이널’ 대회에서도 우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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