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韓여자 강호 6인, ‘월드3쿠션서바이벌’ 각오는?… “결과보다 ‘선수로서 성장’ 더 원해”

 

 

“선수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대회가 되길…”

국내 여자3쿠션 랭킹 ‘톱10’ 중 6인이 17일 펼쳐진 ‘2024 월드3쿠션서바이벌 레이디스’ 선발전을 통과, 21일 펼쳐질 본 무대로 향하게 됐다.

한국에서는 여자3쿠션 세계-국내 ‘톱’  김하은과 박정현(국내2위) 최봄이(3위) 박세정(4위) 허채원(7위) 염희주(9위) 등 6명이 본선에 올랐다.

국외선수로는 세계 2위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일본의 푸카오 노리코 2명이 선발전을 통과했다.

한국의 ‘본선진출자’ 6인은 현재 국내 여자 3쿠션 판에서 치열하게 랭킹 싸움 중인 이들이다. 그 경쟁구도는 이번 ‘월드3쿠션서바이벌 레이디스’ 본선 무대에서도 재현 될 전망이다.

이들은 또 국외 선수 2인에 맞서 작년에 이은 한국의 대회 2연패도 노린다. 여자부가 처음 신설된 2023년도 대회에서는 이신영(현 LPBA)이 ‘초대 여왕’에 등극했다. 당시 2위는 최봄이, 3위 테레사, 4위 박정현 순.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의무감을 안고 대회를 수놓을 한국선수 6인의 각오는 어떠할까. 본지가 그들에게 출사표를 받아봤다.

모두 20대 초중반 ‘젊은피’로 실력과 커리어를 한창 키워나가는 중인 이들 6인은, 결과보다는 선수로서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춘 각오를 들려줬다. (각오 전달 순서는 국내랭킹 순)

 

김하은 “우승보단, 내 당구 완성한다는 자세로”

“순위는 점수가 쌓인 결과물일 뿐, 제가 세상에서 가장 당구를 잘 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자3쿠션 세계-국내 1위’ 김하은(충북)의 자평이다.

따라서, 그는 이번 ‘2024 월드3쿠션서발이벌’을 “내 당구를 완성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인식한 채 “우승보다는 상대선수에게 배울점을 찾으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하은은 “팬분들이 알고계시고, 좋아하시는 저만의 당구를 보여드리겠다”고도 덧붙였다.

결과보다는 자신의 성장이 더 고픈 ‘세계1위’의 각오였다.

 

박정현 “방송경기 즐길 것, 평정심 유지하며”

박정현(전남)은 최근 페이스가 좋다. 앞서 ‘남원선수권'(6월) ‘태백산배'(7월)서 연거푸 우승, 랭킹 2위로 올라서며 김하은과 함께 ‘2024 세계3쿠션선수권’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이 기세를 ‘월드3쿠션서바이벌’서도 이어가겠다는 그다.

그러나 그는 이어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대회를 즐기자”는 게 궁극적인 각오라고 강조했다.

“작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방송경기를 치러 긴장을 많이 했어요. 올해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또한 팬들에게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박정현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년2위’ 최봄이 “올해? 노력의 결과 보이고파”

‘작년대회 2위’ 최봄이(김포시체육회,숭실대)는 “당연히 우승을 원한다”면서도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해 결승진출을 우선 목표로 잡고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그럼 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최봄이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샷타임 30초’ 등 서바이벌 대회 룰 적응을 위한 ‘공격형 당구’를 연마하고 있다고 했다.

샷 사이의 인터벌을 짧게 하고, 자신의 흐름과 템포를 유지한 채, 이를 후반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훈련이었다. 자신만의 루틴을 잃지 않기 위한 강한 멘탈 유지도 염두에 두고 공을 치고 있다는 그다.

이어 당찬 각오와 더불어, 조력자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열심히 노력해 작년보다 실력이 향상된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또한, 저를 항상 지지해주시는 띠오리 대표님과 이사님, 제가 많이 배우고 의지하는 송현일-정승일 삼촌에게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박세정 “성적부진해  자존심↓ 자신감 있게 경기를”

“또 4강서 탈락했네요.” 박세정(경북,숭실대)이 지난 6월 ‘남원선수권’ 4강서 패한 직후 이렇게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 대회 전 ‘안동하회탈배'(5월)서도 역시 4강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태백산배’에선 8강 탈락했다. 작년시즌에도 4강진출만 두 차례.

“여러 대회에서 결승 문턱에서 좌절, 자존심이 크게 떨어졌었다”는 그는 이에 “내가 최고다”라는 마인드로 자신있게 이번 ‘월드3쿠션서바이벌’에 임하려고 한다.

맞춤 실전감각도 장착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당구장에서 손님들과 연습경기를 할 때 서바이벌 대회 룰에 맞춰 경기했다고.

이런 그에게 각오를 묻자 “훈련으로 쌓은 제 당구를 실전에서 구사, 아쉬움의 여운이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과 그의 스승이자 조력자인 이유주(LPBA) 조건휘(PBA), 고리나코리아 임정철 대표 등에게 “좋은 모습으로 응원해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허채원 “첫 출전, 그간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파”

올시즌 열린 4차례의 전국대회서 허채원(서울,한체대)의 입상은 딱 한 차례였다. 다만, 그 입상(3위)이 가장 최근인 지난달 ‘태백산배’였다.

이런 허채원이 ‘월드3쿠션서바이벌’ 선발전을 통과, 본선 무대로 향하게 됐다. 작년엔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관계로, 올해 대회가 더욱 기대되는 그다.

그럼 목표는 무엇일까. “그간 많이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였다.

또한, “우승보다도, 연습한 그대로를 실전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낯선 환경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신중하게 샷을 해, 후회없이 대회를 마무리하겠다”는 것.

이런 마인드 셋을 한 허채원은 팬들에게 기존보다 좋아진 기본기, 나아가 하이런 등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도 남겼다.

이어 그의 가족과, 스승(조흥래) 등을 언급하며 “항상 든든하게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마무리했다.

 

 염희주 “당구팬에게 내 이름 더 각인되길”

‘포켓볼서 캐롬으로 전향’ 3년차, 염희주(광주)의 각오는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였다.

중고교 시절 포켓볼 선수로 숱한 영광을 거머쥔 그였지만, 종목 전향 후에는 어쩔 수 없는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 5월 ‘안동하회탈배’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캐롬선수로서 첫 전국대회 입상을 맛봤다. 이어 ‘캐롬선수 염희주’를 더 널리 알리 절호의 기회, ‘월드3쿠션서바이벌’ 본선무대에 나선다.

“아직 눈에 띌만한 성적이 없어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이어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그에게는 낯선 ‘서바이벌’ 룰에 관해 조언을 듣고 있다고 전한 염희주는 “고마운 분들을 위해서라도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2024 월드3쿠션서바이벌 레이디스’ 본선은 21일 ‘준결승전’ 1~2 경기 후 결승전까지 펼쳐져,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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