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이 무려 여덟 번째 우승소감을 밝혔다.
“프로당구, 에스와이, 하나카드, 그랜드플라자호텔, 후원사 등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3분 넘는 시간을 할애해 고마워했다. 이어 “포켓볼 선수로서 방문한 적 있던 베트남에서 또 한 번 좋은 기억을 가져가게 돼 기쁘다”고 했다.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프로당구 남녀부 통합 ‘최다승 왕’ 자리에 오르며, 최초의 ‘글로벌투어 여제’로 등극했다.
김가영(하나카드)은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오픈’ 결승서 김세연(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1로 돌려세우고 우승, 상금 4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준우승 김세연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이로써 김가영은 3전전패로 절대 약세였던 김세연과의 상대전적에 ‘1승’을 추가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성과는 쿠드롱이 홀로 자리했던 프로당구 ‘통산 8회 우승’ 고지에도 나란히 올라선 점이다. 기존엔 스롱피바이와 함께 ‘통산 7회 우승자’로 서 있었다.
김가영 쾌조의 샷감, 32~4강 ‘무실세트 승’
16깅-4강 두차례 2점대 애버리지
이번 대회에서 김가영의 샷 감각은 대단했다.
김가영은 세트제가 시작된 32강부터 4강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세트스코어 3:0 ‘퍼펙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결승전서 내준 세트도 단 하나의 세트에 불과했다.
결승서 ‘세트제 경기 무실세트 우승’이 대업이 깨진 데 대해 김가영은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한 뒤 “그보단 결승전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가 언급한 ‘좋은 내용’ 경기는 64강부터 준결승까지 수시로 연출됐다. 특히, 오도희와의 16강전서 애버리지 2.357, 기대를 모은 차유람과의 4강전서 2.063의 ‘2점대 고 애버리지’를 쳐내며 승리, 쾌조의 컨디션임을 제대로 알렸다.
오도희와의 대결서 작성한 애버리지(2.357)로, 김가영은 이번대회 ‘웰컴톱랭킹(한 대회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 주인공이 됐다. 역대 4번째 ‘우승-웰컴톱랭킹 2관왕’으로 기록됐다. 앞서 김가영 자신을 비롯, 김세연 이미래가 달성한 바 있다.
LPBA통산 누적 상금랭킹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켜냈다. 김가영은 이번 우승상금(4000만원)을 더해 누적상금이 3억8180만원을 쌓았다.
한편, 비록 우승을 기쁨을 누리는 데는 실패했으나 김세연은 개막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결승진출에 진출, 올시즌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결승적 직후 기자회견서 김세연은 “8강전 아침부터 배탈설사로 고생했다”고 밝히며 “따라서 준우승임에도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다.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노이=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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