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4개월 아이 엄마’ 김정현, 반년만에 복귀한 전국대회 8강行…“자랑스러운 당구선수 엄마 될 것”

 

 

“남편에겐 참 고맙고,  딸에겐 자랑스러운 당구선수가 되고싶어요.”

‘생후 4개월 딸의 엄마’ 김정현(경남)이 ‘제12회 국토정중앙배’(올 3월) 이후 약 반년간의 공배기 뒤 복귀한 전국대회, ‘2024 경남 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서 8강진출에 성공한 뒤 밝힌 소감은 이러했다.

김정현은 5일 대회 전문선수부 여자포켓10볼 1경기서 김보건(경북체육회)에 세트스코어 8:3, 2경기서 배수빈(부산)에 8:2로 연달아 승리하며 본선(8강)행을 확정지었다.

그 직후 인터뷰에서 김정현은 “출산 후 한동안 큐를 잡지 못하다가 최근 한달여 간 바짝 연습해 나온 이번 대회였기에 ‘설렘반 우려반’ 심정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목표치(8강진출)를 달성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5월 득녀의 기쁨을 맛본 김정현이 반년만에 복귀한 전국대회, 이번 ‘2024 경남 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서 8강에 올랐다.

 

김정현은 올 5월8일,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기쁨으로 행복해했다. 결혼(22년 2월12일) 후 2년 넘는 세월이 흘러 딸 (임)아랑양이 세상에 나와 엄마 아빠 품에 안긴 날이기 때문이다.

 

김정현의 생후 약 4개월된 딸 임아랑 양.

 

아랑양은 태어나기 전부터 당구선수 엄마에게 ‘복덩이’였다. 세상의 빛을 보기 7개월여 전, 지난해 10월 ‘엄마’ 김정현은 ‘2023 전국체육대회’ 포켓9볼 혼합복식서 이종민과 함께 소속팀 경남에 소중한 은메달을 선사했다. 김정현이 경남으로 이적한 뒤 처음 따낸 전국체전 메달이었다.

그리고 그 딸은 어버이날(5월8일)에 세상에 얼굴을 내밀며, 부모-조부모에게 그 무엇보다 값진 ‘어버이날 선물’로 기억되게 됐다.

 

김정현이 보내준 딸 임아랑 양의 100일잔치 당시 시댁 식구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사진 맨 오른쪽이 김정현, 바로 옆이 남편 임옥균씨. 맨 가운데 아기가 딸 임아랑 양.

 

그런 소중한 딸은 현재(고성군수배 2일차, 9월5일) 대회 출전중인 엄마를 대신해 아빠인 임옥균씨가 돌보고 있단다. 김정현은 19살 때 당구아카데미 문하생으로 만난 1992년생 동갑내기 임씨와 친한 친구사이로 지내다가 남자쪽의 적극적인 대시 끝에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김정현은 남편에 대해 “대회 때마다 예민해지는 당구선수 아내의 잦은 투정을 군말 없이 다 받아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두 사람이 결혼하기 전인 4년 전부터 당구장을 운영중인 남편 임 씨는 결혼 후 포켓볼 선수인 아내를 위해 클럽에 사실상 ‘아내 전용’ 포켓볼 테이블을 비치하는 등 극진한 외조를 이어오고 있다고.

이런 남편과 함께 클럽(분당 JJ당구장)을 공동 운영중인 김정현은 “바쁜 일상 가운데 작은 틈이 나면 그제서야 개인연습을 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즉 공을 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그래서 “요즘 공을 치는 그 자체가 너무나도 재미있다. 이리 당구가 즐거울 줄이야”라며 당구에 대한 열정이 새롭게 불타오르고 있음도 알렸다.

 

엄마(김정현)-아빠(임옥균)-신생아 딸(임아랑)이 담긴 가족사진.

 

이어 이런 자신을 위해 헌신중인 남편, 그리고 이제 생후 4개월째를 맞은 딸에게 당구선수 아내이자 엄마로서 각오를 남기며 인터뷰의 마침표를 찍었다.

“저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고 또 항상 선수인 나를 응원해주는 우리 남편이 참 고마워요. 대회를 앞두고는 엄마보다는 선수로서 역할에 집중하고 싶은데, 이런 저를 우리 남편은 다 이해해줘요. 그리고 저희 부부에게 찾아와 준 우리 아랑이에겐 ‘자랑스러운 선수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지켜봐주세요.”

한편, ‘아랑이 엄마’ 김정현은 6일 낮 10시부터 출발 예고된 대회 8강전서 권보미(강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고성=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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