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구광역시장배 3C 오픈 당구대회
여름 내내 맹위를 떨치던 폭염이 한풀 꺾여 선선한 날씨 속에 9월 마지막 주 ‘3쿠션의 메카’ 대구에서는 뜻깊은 당구대회가 열렸다. 대구당구연맹 소속 선수와 전국 동호인들이 함께 출전하는 ‘제11회 대구광역시장배 3C 오픈 당구대회’이다.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회에는 대구당구연맹 소속 전문선수 27명이 출전했고, 전국에서 408명의 동호인들이 출전했다. 출전자의 핸디 부수별 분포를 보면 1부 80명(선수 포함), 2부 118명, 3부 165명, 4부 72명 등으로 다양하였다.
대구 외의 지역에서도 100여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출전하여 선수들과 함께 하는 오픈대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문선수들의 대회핸디는 28점, 1부 동호인들의 핸디는 28~25점, 2부 24~22점, 3부 20~19점, 4부 18~16점의 대회핸디를, 여성선수 및 학생선수의 대회 핸디는 남성 동호인의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했다.
이번 대회 상금은 우승 300만원, 준우승 120만원, 공동3위 60만원, 8강 30만원, 16강 20만원, 32강 10만원 등 폭넓게 책정되었는데, 상금 외에 빌킹코리아(대표 서영배)에서 우승 시상품(펜타곤&TR12, 230만원)과 준우승 시상품(호풀론+TR12, 103만원)을 후원하여 대회를 풍성하게 빛내주었다.
본선구장인 빅박스당구클럽을 비롯한 12곳의 예선구장에서 일제히 경기가 시작되었다. 오픈 대회인지라 전문선수들과 동호인 간에 대결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내심 전문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이겨보고 싶은 동호인들이 있는 반면, 전문선수들과의 대진을 피했으면 하는 동호인들도 있었다. 전문선수들도 대부분 동호인들과의 경기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듯 했다.
총 80명인 1부권 토너먼트(전문선수, 1부동호인)에서 본선 32강에 배정된 티켓은 6장이었는데, 전문선수가 5명(김휘동 백성우 정연철 김현호 박현규), 동호인 1명(구동현)이 본선에 진출하여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여성으로서 스카치대회 입상 경험이 있는 전세인 동호인(대구캐롬연합회)이 처음으로 개인전 본선에 오르면서 많은 참가자들의 축하를 받았다.
본선 32강 토너먼트 경기에서 2명의 전문선수가 탈락했다. 김휘동 선수가 박민범 동호인(진량) 동호인에게 24:28로 핸디패, 백성우 선수가 김명환 동호인(김치)에게 20:28의 핸디패를 당했다. 32강을 통과한 3명의 전문선수 중 정연철 선수를 제외한 김현호 박현규 선수는 동호인들에게 핸디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홀로 남은 정연철 선수는 8강전에서 정창주 동호인(2부)을 28:6으로 제압했고, 준결승에서도 박진석 동호인(2부)을 28:14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인 구동현 동호인(1부, 대회핸디 27점)은 16강전에서 박현규 선수에게 핸디승을 거두는 등 선전하며 결승까지 왔다.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결승전에서 구동현 동호인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구동현 동호인은 초반 4이닝 6:4의 상황에서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진 하이런 10득점을 터트리며 앞서나갔고, 결국 정연철 선수에게 14이닝만에 27:8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구동현 동호인의 결승전 에버리지는 1.929였다.
우승을 차지한 구동현 동호인은 “직업 때문에 제주도에서 생활하다가 오랜만에 고향에서 열리는 오픈대회에 전문선수들에게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참가했는데 행운이 많이 따라주어 우승까지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우승의 영광을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총괄한 김진석 대구당구연맹 회장은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좋은 날씨 속에 대구당구연맹 선수들과 같이 하는 당구축제에 참가해주신 동호인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라며 인사말을 했다.
이번 대회는 전문선수들과 동호인들이 함께 하는 대회여서 출전자들은 어느 대회보다도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고, 많은 갤러리들도 시상식을 마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입상자들을 축하해주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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