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하늘이 도왔어요.”
마지막 이닝서 ‘88:99→100:99’ 짜릿한 1점차 대역전승을 연출한 조명우의 승리소감은 안도의 한숨과 섞여 나왔다.
시작전부터 이목이 쏠렸던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와 허정한(경남) 간의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당구 1쿠션 준결승전. 14일 오전 경남 통영실내체육관서 펼쳐진 이 대결의 끝자락서 조명우가 역전 ‘끝내기 12점’으로 웃었다.
이날 준결승전 승기는 허정한이 먼저 잡았다. 69:67로 근소하게 앞서던 15이닝부터 19이닝까지 13-4-8-10-5점을 쓸어담아 19이닝째에 스코어를 96:87로 만들었다. 승리까지 단 4점만을 남겨둔 것.
허정한은 이어진 20~21이닝을 공타로 흘려보냈다. 하지만 22이닝째 공격기회를 잡자 차분하게 3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99:88로 앞서며 매치포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이 샷이 수구와 목적구의 충돌로 인해 무위에 그치고 만다.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허정한이 대기석에 앉았고, 심기일전한 조명우가 테이블로 나왔다. 그리고는 여러 난구를 걸어치기 원뱅크 샷 등으로 풀어내며 승리까지 필요한 12점을 모두 따내고야 만다.
‘88:99→100:99’ 짜릿한 1점차 대역전승이 연출된 순간이었다. ‘위닝샷’을 성공시킨 조명우는 주먹을 불끈 쥐어 기쁨을 표출했고, 반대로 딱 1점이 부족해 승리를 코앞에서 놓인 허정한은 아쉬움에 고개를 뒤로 젖혔다.
큰일을 치른 뒤 얼굴이 다소 벌겋게 달아오른 조명우를 향해 현장에 있던 서울선수단이 달려와 축하해주며 소중한 ‘은메달 확보’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 직후 조명우는 본지에 “휴~ 마지막 이닝서 하늘이 도와줘서 이겼어요”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조명우-허정한 간의 명승부와 함께 펼쳐진 또다른 1쿠션 준결승에선 김준태(경북체육회)가 강자인(충남체육회)을 100:80(24이닝)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조명우-김준태 대결로 압축된 대망의 1쿠션 결승전은 오늘(14일)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통영=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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