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9번공 넣고, 울컥했어요. 왜냐면…”
서서아가 장문석과 함께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당구(이하 2024 전국체전) 포켓9볼 혼성본식전서 우승, 전남도에 소중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14일 오후 경남 통영실내체육관서 펼쳐진 해당종목 결승서 서-장 팀이 임윤미-김수웅(서울시청) 팀을 맞아 파이널 세트(1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8:7로 승리한 것.
서서아는 마지막 15세트서 9번공 포팅에 성공,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 직후 장문석과 얼싸안고 환호한 서서아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팀이 7:5로 앞선 13세트서 위닝샷이 될뻔한 ‘9번공 포팅’에 실패하면서 생겨난 자책감을 털어낸 데 대한 안도감 때문이었다.
“13세트 9번공 포팅 실패 후, 7:5였던 세트스코어가 7:7이 돼 버렸죠. (장)문석 삼촌에게 너무나도 미안했어요. 그런데 삼촌은 오히려 ‘괜찮다. 기회는 아직 있어’라고 저를 다독여줬어요. 그 덕분에 파이널 세트를 잘 치러낸 것 같아요. 문석 삼촌, 감사해요. 눈물이 날 정도로”
작년 전국체전 첫판 탈락의 아쉬움도 말끔히 털어냈다.
서서아-장문석 팀은 지난 2022년부터 합을 맞춰 올해까지 총 세차례 전남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팀 결성 첫해는 도에 동메달을 안겼지만, 작년에는 첫판 탈락에 그쳤다. 동시에 전국대회 부진도 맞물려 찾아왔다. 지난 6월 ‘2024 남원 전국당구선수권’ 준우승은 서-장 팀이 1년여 만에 거둔 전국대회 입상이라고 한다. 그 여세를 몰아 이번 전국체전에선 금메달을 쟁취했다.
서서아는 뿌듯함도 전했다. 이 감정은 현장서 딸의 우승을 직접 본 부모님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오늘(10월14일)이 생일인 어머니께 “금메달을 선물로 드리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했다. 그리고는 아버지(서기원씨,55) 어머니(류혜란씨,48)와 함께 ‘금메달 기념’ 사진을 남겼다. 촬영장소는 서서아가 금메달을 딴 테이블 바로 옆이었다.
이어 개인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개인전도 그 마음으로 임할 것”이란 발언으로 미뤄봤을 때, 아마도 단단히 벼르고 별러 이번 대회에 나온 눈치였다.
“작년부터 국내외를 오가며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전국체전을 앞두고는 대만에서 열린 초청대회 출전을 고사하는 등 모든 일정을 뒤로 제쳐놓고 오로지 연습에만 매진했어요. 흐트러진 정신도 다잡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이번 혼성전 제 경기력이 꽤 좋았어요. ‘간절하면 신이 기회를 준다’잖아요? 혼성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그 기회를 잡아보려고요.”
서서아 등이 출전하는 ‘2024 전국체전’ 포켓10볼 여자 개인전 일정은 15일 16강~8강전을 치른 뒤, 16일 준결승~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통영=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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