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질부터 달랐어요. 팽팽한 긴장감이 대회장에 가득 차 있었죠.”
2005년생, 올해 19살 포켓볼선수 송나경(울산)이 현재 경남 통영시에서 진행중인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전국체전 무대에 입성했다.
송나경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2살에 선수로 등록했다. 학생부 선수로 뛰며 국제주니어무대를 누비던 그는 선수데뷔 7년차인 올해부터 성인부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이런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올해에 송나경은 전국체전 데뷔전까지 치러낸 것이다.
2전2패. 송나경의 첫 전국체전 최종전적이다. 포켓9볼 혼성본식, 포켓10볼 개인전 모두 첫판인 16강서 졌다. 마음은 아팠지만, 머리는 배움으로 풍족했다.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15일 자신의 모든 경기일정을 마친 송나경이 대회 현장에서 밝힌 소감이다.
송나경은 이번 체전에선 “설렘과 긴장이 정확하게 반반씩 공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년에도 (전국체전에)출전한다면 긴장감에 가려져 있던 기대감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더 자세한 송나경의 속내를 그와의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전국체전 데뷔 소감은.
=모든 테이블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말로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간 느껴온 대회장의 분위기와는 공기의 질부터 다르더라.
사실 경기연맹 소속이던 지난해에 연맹 전국체전 선발전 최종전서 ‘마지막 10번공’ 딱 하나를 놓쳐 전국체전 출전이 좌절된 바 있다. 하하. 아쉬움 가득한 기억이다.
▲박기찬 선수와 팀을 이뤄 출전한 혼성복식전을 복기(16강서 대전에 2:8로 패)한다면.
=제가 너무 못 쳐서 죄송했다. (박)기찬 삼촌이 참 잘 이끌어 주셨는데. 제가 최근에 울산으로 소속을 옮겼기 때문에 서로 호흡 맞출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 이번이 서로 손발 맞춰 나온 세 번째 대회였다.
▲언제 울산 선수가 됐나.
=경기도에서 도민체전 뛰고, 지난 7월경 울산으로 소속을 옮겼다.
▲오늘(15일), 포켓10볼 개인전도 치렀다. (16강서 한소예에 6:8로 패)
=아쉬운 건 사실이다. 졌으니까. 다만, 저보다 뛰어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눈에 담으며 배웠고, ‘경기 시작부터 40초 제한’ 등 룰에 적응하는 경험을 쌓아 만족스럽기도 하다. 부족했던 점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도 절실하게 느꼈다.
▲부족한 점이란.
=수비·공격 등 상황서, 머릿속에 여러 그림을 그려보고 가장 좋은 걸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선생님들이 지적하시곤 하셨다. 특히 실전에서 더욱 그런 점들이 도드라진다. 이 점 등을 선생님과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선생님이 이준호 선수라고.
=그렇다. 공을 배운 지 2달 정도 됐다. 위에 언급한 ‘선생님의 지적’에는 이준호 선생님의 코칭도 들어 있다.
▲전국체전에 앞선 올시즌을 반추해본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싶나.
=50점, 아슬아슬하게 그보다 조금 위? 그럼에도 올해 초보다는 최근으로 다가오면서 제 당구가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져 다행인 것 같다.
지난달 말에는 ‘평택 국제빌리어드 페스티벌’서 개인전 8강에 오르기도 했다. 전국대회 성인부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자신감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현재 학업도 병행중인데.
=올해 한국체육대학교 경기지도과 1학년생으로 입학해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서아 언니, (김)혜림 언니 등 우리학교 선배 언니들에게 많은 조언과 격려를 들으며 학업과 선수생활을 병행 중이다.
▲향후 목표는.
=전국대회에서 꼭 입상해보고 싶다. 학생부 때,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우승도 많이 해봤다. 학생부 때를 포함해 가장 최근의 전국대회 입상이 지난해 7월 경남 고성군수배 학생부 준우승으로, 벌써 15개월여 전이다. 오래됐다. 하하.
관련해 부모님께 각오를 전해드리고 싶다. “늘 응원 및 지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전국체전 출전, 한체대 입학 등 저의 좋은 순간에 저보다 더 기뻐해주셨던 우리 엄마 아빠.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통영=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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