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수의 포켓볼 프리즘] “모든 샷마다 콜” 전국대회 ‘포켓10볼’ 규정에 대한 고찰

[포켓볼 프리즘] 제12화 주제는 전국대회 포켓10볼 규정이다. 필자인 이완수 인천광역시체육회 감동은 해당 규정에 관한 고찰을 이번 칼럼에서 풀어놓았다. 섬네일 사진 좌측=빌리어즈TV 유튜브 중계영상 캡쳐.

 

 

잡탕당구 이완수의 포켓볼 프리즘 제17화

지난 10월 13~16일, 경남 통영시에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당구 종목 경기가 펼쳐졌다. 인천광역시체육회 당구팀 감독인 필자도 선수들과 함께 해당 일정을 소화했다.

잘 알다시피, 전국체육대회는 선수는 물론 해당 지역 체육단체의 ‘한해 농사의 흥망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단히 중요한 이벤트다. 따라서 체전 경기장 분위기는 늘 긴장감이 감돈다. 선수·관계자들의 신경은 한껏 곤두서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지도자로서 대기석에 배석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코칭하다 보면 선수만큼, 또는 그 이상의 스트레스가 몰려와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다. 한데 이번 체전에서는 이 두통을 더 악화시킨 종목이 있었으니, 바로 포켓10볼 남녀 개인전이다. 정확한 이유는 “(포켓10볼 경기 시에는)모든 샷마다 콜”이란 규정 때문이다.

해당 룰과 관련해 내놓는 선수들-운영진 양측 모두의 주장에 필자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서 더 골치가 아픈지도 모른다.

 

해당 칼럼의 필진인 이완수 인천광역시체육회 감독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당구종목 경기에 배석했다.

 

여기서 잠깐, 본론에 앞서 당구 종목의 전국체전 역사를 짚어본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전국체전서 전시종목으로 채택됐고, 2008년 시범종목을 거쳐 6년만인 2011년부터 정식종목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 궤를 포켓볼도 함께 탔다. 해당 기간동안 포켓볼 종목은 8볼과 9볼별 남녀 개인전으로 치러졌다. 즉, 금메달 4개가 걸린 종목이었다. 이것이 지난 2010년도 중반부터 포켓9볼 남녀혼성전-포켓10볼 남녀 개인전으로, 즉 해당 종목에 걸린 금메달이 4개에서 3개로 축소돼 버렸다.

이런 배경으로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포켓10볼이 들어오며, 경기 세부규정을 손봐야만 했다. 그 중심에 있던 룰이 바로 ‘콜 샷’이다.

필자가 처음 10볼을 접하던 때(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콜’ 대상은 대게 마지막 10번 볼로 한정됐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수년전까지도 이어져 왔다. 한데 최근에 ‘1번~10번 모든 볼을 샷 할 때마다 콜’이란 규정이 신설돼 이번 2024년도 ‘제105회’ 체전부터 적용되게 됐다.

그에 앞서, 룰미팅 등으로 선수들에게 ‘올 콜(All call)’ 룰이 전파된 상태였으나, 실전에서 이를 접한 적 없거나 접하더라도 매우 드물었던 선수들은 다소 혼란스러운 눈치였다. 이번 체전 남녀 포켓10볼 개인전에서는 ‘콜’ 하지않고 샷을 해 상대에게 허무하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전국체전 경기에서 이런 실수들이 쌓이면 정신력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이에 선수들은 이렇게 말한다. “기존처럼 콜 샷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다. 그간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한다.”

반대로 대회 운영자 측면에서는 ‘올 콜’ 룰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포팅하려는 공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으며, ‘콜 샷’과 관련한 불필요한 어필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종합해보면, 선수와 운영자 모두 ‘원활한 경기 진행’을 바라는 점은 같으나, 그 방법에서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포켓볼 선수 출신인 필자의 의견을 제시한다면, 선수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추고 ‘콜 샷’에 관한 불필요한 논란거리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한다면, 자연스럽게 기존처럼 최소화된 ‘콜 샷’으로 원활한 경기 진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선 언급한 ‘페어플레이’ 정신 장착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콜 샷’과 관련한 럭키샷 등의 애매한 상황을 승기를 잡기 위한 요소로 활용하는 행태가 근절돼야만 한다.

이런 것들이 전제되면, 선수집단 내에서의 상호신뢰가 형성돼 이를 토대로 한 합리적인 방향의 ‘콜 샷’ 규정이 도출 될 것이며, 이러한 과정의 결과값이라면 운영측도 선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우리는 지난 1년간 포켓10볼 올 콜샷에 관한 다양한 담론들을 접해왔다. 해당 건에 관한 명확한 해답을 꼽을 순 없다. 다만, “비효율적”이라는 선수들, “명확한 판정”을 추구하는 심판진 등 운영측 간의 의견 사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것이 필자의 현 시점 해답이다.

 

[글=이완수 인천광역시체육회 당구팀 감독/정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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