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뒷심을 발휘해 ‘23점차 대역전’ 드라마를 쓴 직후, 이범열은 잠깐의 미소를 보인 뒤 “휴~”하고 깊게 숨을 내뱉었다.
이범열(시흥시체육회)은 16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펼쳐진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 2024 전국당구대회’ 8강전서 허정한(경남)을 맞아 9:32의 열세를 뒤집고 50:43으로 승리했다.
2:17(6이닝), 8:29(12이닝), 9:32(18이닝). 이범열은 이날 8강전 중반부까지 이렇게 허정한에게 끌려갔다.
하지만 그간 잠잠하던 이범열의 큐가 19이닝째부터 수차례 장타를 터뜨리며 허정한을 거세게 추격, 역전까지 성공한다. 9:32로 크게 열세였던 19이닝부터 27이닝까지 1-5-3-5-1-5-1-6-7점, 무려 34점의 점수를 쓸어담아 스코어를 43:40으로 뒤집어냈다. 그간 허정한은 8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잠시의 소강상태 후 이범열은 31~33이닝서 1-3-2점을 쌓아, 승리를 위한 50점까지 단 1점만을 남겨놓게 됐다. 스코어는 49:43으로 이범열의 리드. 반면 허정한은 32~35이닝까지 공타로 날려보낸다.
그렇게 맞은 마지막 35이닝서 이범열은 침착하게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 믿기 힘든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준결승으로 향했다.
이로써 이범열은 지난 7월 ‘2024 태백산배’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전국대회 4강진출을 이뤄내며 최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지난달 전국체육대회 남자3쿠션 준결승전서 허정한에게 당한 패배(25:40)를 설욕했다.
[양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