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정원 형제, 난생처음 큰 대회에 출전해 놀라운 성적을 거둬 너무나도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시장)
세종시 당구 유망주 형제가 전국대회에서 입상하자, 시장이 직접 축전과 선물을 보내며 축하하고 격려해 화제다. ‘세종시 당구새싹’ 송정후(초4)-송정원(초3) 형제가 그 사연의 주인공이다.
정후-정원(세종 참샘초교) 형제는 지난 7~8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2024 KBF 전국 유청소년 주말리그 왕중왕전’ 1쿠션 부문에 출전, 각각 은메달(동생 정원) 동메달(형 정후)을 목에 걸었다.
이들 형제는 올해 초여름부터 시작된 ‘KBF 유청소년 주말리그’에 참가, 4개월 간 실력을 갈고 닦은 끝에 동생(송정원)은 충청권 초등부 1위 시드로, 형(송정후)은 16강부터 이번 ‘왕중왕전’을 치러 나란히 입상의 영광을 안기에 이르렀다.
형제가 ‘될성부른 떡잎’으로 처음 주목받은 건 두달여 전 ‘제13회 세종시민체육대회’ 당구경기에서다. 그들의 소속인 세종당구연맹 측이 “경험을 쌓아보라”는 취지로 출전시킨 해당 대회 1쿠션 부문에서 형이 덜컥 동메달을 따냈고, 동생 또한 성인부 실력자들을 여럿 제치고 8강까지 뚫어내 당시 지역 당구계가 기분 좋게 화들짝 놀랐다고.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지난 10월 12일 기사(해당기사 링크)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지역 당구계는 물론 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세종시장 또한 지역 ‘당구새싹’ 형제의 활약상을 눈여겨 보고 있던 차, 이번 ‘전국 유청소년 왕중왕전’ 입상 소식에 즉각 시장명의 축전을 형제에게 전송(12일)해 축하한 것이다. 형제의 부친인 송기호씨의 전언이다.
이러한 아들들의 활약상에 부친인 송기호 씨는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당구새싹…’ 기사 보도 후 “아이들의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으며, 실력 향상을 위한 동기부여까지 돼 이번 ‘전국 유청소년 왕중왕전’ 입상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본지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정후-정원 형제는 1년 7개월여 전부터 아버지가 운영중인 당구장(블루당구클럽)에서 선수의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종합당구대회 초등부 캐롬종목인 1쿠선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고 한다. 중등부로 올라가면 3쿠션 선수로 뛸 예정이다.
이런 과정의 지향점과도 같은 롤모델을 형제에게 묻자, 피를 나눈 사이임에도 서로 상이했다.
‘형’ 정후 군은 “서현민(PBA) 선수가 롤모델”이라고 알리며 “꼼꼼하고 정확한 스트로크 등 경기 스타일이 나와 비슷해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동생’ 정원 군은 “항상 웃는 얼굴로 경기하는 조명우 선수가 롤모델”이라면서 “여러 대회에서 너무나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당구계로선 이번 ‘세종시 당구새싹’ 형제의 사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우선,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새싹 발굴-육성’이란 ‘주말리그 유청소년’ 사업 취지에 부합한다. 더욱이 형제가 속한 지역은 당구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광역지자체(세종시)였다. 나아가 유소년 당구인 육성 과정의 결과(왕중왕전 입상)가 지역이 주목하는 성과로 간주된 모습이다. 전국에 ‘당구 씨앗’을 뿌리려는 대한당구연맹을 비롯, 당구계 전체가 과정을 들여다보고 연구해 볼만한 이번 세종시의 사례로 보인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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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당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