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PBA 드림투어 선수인 김원섭. 구독자 23만명 유튜브 채널 ‘방수좋아 당구TV’의 레슨 선생님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17일 오후 5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서 종료된 2024-25시즌 ‘PBA 드림투어’ 5차전 결승서 이길수를 맞아 세트스코어 3:0(15:5, 15:9, 15:12)으로 승리, 프로데뷔 6시즌만에 자신의 첫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또한 김원섭으로선 개막전 16강진출 이후 2차전 128강, 3~4차전 연속 첫판 탈락으로 빠졌던 ‘부진의 늪’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동시에 드림투어 랭킹 76위서 4위로 크게 도약하면서, 23-24시즌 종료 후 강등됐던 PBA 1부로의 재진입을 위한 탄탄한 도약대까지 마련하게 됐다. 드림투어 최종 포인트랭킹 20위권까지 1부로 다이렉트 승격한다.
이와 관련해 김원섭은 “1부 승격이 눈에 들어오자, (앞선 시즌)대회 중에 임종 소식을 들어야 했던 아버지를 비롯한 우리 가족들, 지인들, 유튜브채널 구독자분들 등이 생각났어요. 이제야 좀 면이 서네요”라며 허허 웃었다.
다음은 시상식 후 이어진 김원섭과의 공식 기자회견 질의응답 전문이다.
▲프로데뷔 후 6시즌만의 첫 우승인데, 소감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 매우 기분 좋다. 최근에 당구 연습을 많이 못했다. 과연 이번 대회 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운이 따라줘 우승까지 했다고 생각한다. 높은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집중력이 살아나더라. 다만, 8강전부터 결승까지 3경기를 연달아 치른 오늘은 결승에 가까워질수록 지쳐서 정신이 멍~해지더라.
▲시상식 직전에, 현장서 응원해준 한 지인에게 “초콜릿 준 덕분에 우승했다”고 하던데.
=현재 활동중인 유튜브 채널 ‘방수좋아 당구TV’의 담당 PD였다. 정신이 멍~해진 가운데 당분을 섭취하니 힘이 불끈 나더라. 그래서 고마움을 전했다.
▲랭킹 76위에서 4위로 점프, 사실상 1부로의 재진입이 확정적이라고 봐도 된다.
=이미 결승전 직전에, 준결승서 승리하면 ‘랭킹 상승’ 및 ‘1부 다이렉트 승격’이 확정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준결승전 승리 직후 우승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기뻤다. 하하. 또한, 그 힘든 큐스쿨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다행이었다.
▲우승상금 1000만원 사용처는.
=저를 쭉 응원해주고 있는 가족, 지인들과의 축하기념 식사 등에 쓰지 않을까.
▲‘방수좋아 당구TV’ 구독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이번 우승으로 면이 좀 살았다고 할까. 제 레슨을 보고 배우는 분들에게 그간 1부는 물론 올시즌 드림투어서도 이렇다 할 성적이 나오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레슨 영상 촬영하며 자신의 당구 실력이 조금 상승한 것 같다고.
=그렇다. 레슨영상을 촬영해온 지난 2년간 나만의 감각을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킨 부분이 있다. 레슨이 나만의 공부시간이 된 셈이다. 그 때문인지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드레스가 기존보다 조금 길어지는 등 “스타일 또한 변했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남은 시즌 목표는.
=나태해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린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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