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PBA 드림투어 파이널’ 우승자 김태호2, “프리랜서로 자산관리사를 준비하고 있다. 제가 펀드매니저(FM) 자격증이 있다.”

 

 

◆ 우승 소감

= 직장인으로 당구 선수를 경험하다가 전업 당구 선수로 전향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어 너무 기쁘다. 1부 투어에서 2022-23시즌에 활동을 했는다. 당시에는 직장을 병행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 직장인으로 당구 선수를 병행하는 게 힘들었을텐데.

= 기술 영업 사원으로 13년 정도 일을 했다. 가장 최근 직장은 ‘한국 훼스토’다. 직장인으로 1부 투어를 경험했을 당시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보니 연습량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 그렇다고 팀리그에나 도전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4~5년 정도 고심했다.

2022년에 1부 투어에 승격이 됐을 때는 굳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아도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부 투어에서 기량이 높은 선수들과 함께 하다보니, 제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연습량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퇴사를 결정했다. 퇴사를 한 지 두 달 정도 지났다.

 

◆ 당구선수로 전념한 것을 성공적이라 보는가.

= 직장을 그만둘 때 애버리지가 1.3정도였다. 이후에 두 달 동안 100경기를 하면서 애버리지가 1.5 정도로 늘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성과가 있었다. 드림투어에서 파이널을 하게 됐는데,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애버리지가 기대치 보다는 낮았지만, 대회를 치르는 전체적인 과정에서 나쁘지 않았다.

 

제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마르티네스와 조명우 선수가 치는 것을 꾸준히 모니터링을 했다. 그 선수들이 친 것을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공의 궤적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 선수들의 판단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에 더욱 따라했다.

 

◆ 연습장은 어디인가.

= 부천시 오정동에 상주하는 구장이 있다. 작년까지 광명에서 살다가 올해 전업 선수를 결정하고 상주하는 구장 근처로 이사를 했다. 매일 점심에 나가서 6시간 가량 훈련을 하고 있다.

 

◆ 경기장에 응원단이 많이 왔는데.

= 어머니가 오셨다. 가정주부시다. 어머니께서 충청북도 청주에서 올라오셔서 매니저 역할을 하시면서 운전, 식사 등을 챙겨주셨다. 부모 마음이 아들이 시합을 하니 더 신경 쓰고 싶으셨을 거다. 또 동호회 분들도 많이 와 주셨다. 또 동호회 분들중에서 저를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오셨는데, 그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 당구는 언제 처음 접했는지.

= 스무살 때 대학교에서 당구를 친 게 처음이었다. 졸업할 때 쯤에는 대대 27점에서 30점 가까이 쳤다. 빠져 살았다. 하루에 10시간씩 당구를 쳤다. 그래도 학점은 4.3이었다. 시험 기간 때 벼락 치기를 했다(웃음).

 

2024-25 드림투어 파이널서 김태호2가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 차기 시즌은 1부투어에서 뛰는데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 테이블 적응력이 곧 선수 생명과 직결한다고 느낀다. 현재 상주 구장에서는 PBA 공식테이블 MIK 5.0이 없어서 연습 구장과 협의 중이다. 1부 투어 상위 40명의 애버리지가 1.5에서 1.7가량 나온다. 또 최상위 선수들은 최대 1.8 정도다. 그 애버리지가 MIK 5.0 테이블에서 나오는 거다. 저는 아직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 테이블에 맞게끔 공에 대한 교정 작업이 필요로 하다.

 

◆ 2023-24시즌에 드림투어로 내려왔다가 다시 1부 투어로 승격하게 됐다.

= 1부 투어를 처음 경험했을 때는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다. 또 상대방의 기량을 비교하고 경험 부족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때 당시는 직장인이기도 해서 ‘직장인이 1부 투어에서 열심히 했다’며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젊었을 때 당구에 대한 열정에 아쉬움이 있다. 해당 시즌에 승부치기를 5번을 했는데, 4번을 졌다. 돌이켜보면 경험 부족이라고 느낀다.

 

◆ 차기 시즌의 목표는?

= 차기 시즌에는 과거보다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 객관적인 실력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8강 진출을 목표로 잡아보겠다. 개인적으로 또 마르티네스 선수 광팬이다. 마르티네스가 최상위 랭커이고, 나는 1부 투어에서 하위 랭커이긴 하지만, 마르티네스와 시합을 해보고 싶다.

 

◆ 우승 상금(2,000만원)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

=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은 상금을 받았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주식 투자를 할 것 같다. 프리랜서로 자산관리사를 준비하고 있다. 제가 펀드매니저(FM) 자격증이 있다. 오늘 응원오신 분들께도 회식을 제공해야 할 듯 하다.

 

◆ 차기 시즌 1부 투어에 임하는 자세가 궁금하다

= 오늘 인터뷰를 1부 투어 우승자처럼 했는데, 현실적으로 벽이 높겠지만, 저 역시 부단히 노력한다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그 자격 조건은 애버리지 1.5 정도다. 아직 그러한 기량이 나오진 않지만, 연습에 매진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겠다.

전 직장을 그만두고 부자는 아니더라도, 걱정하지 않을 정도는 모아놨다. 당구에 한 2년 정도 매진하려고 한다. 만일 그래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취업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끝)

 

[방기송]

기사제보 : billiard1@naver.com

Language

배너영역 작업중
Hide
S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