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탕당구 이완수의 포켓볼 프리즘] 곧 ‘닻’ 올릴 KBF 제3대 집행부에 바란다.

 

 

통합 대한당구연맹의 세 번째 집행부가 곧 닻을 올릴 예정이다.

필자 이완수

이 시점에서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뤄볼까 한다. ‘앞으로 포켓볼 종목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종목간 불균형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등이다.

그것을 위해 어떤 비전과 솔루션으로 접근할 것인지, 새로운 자원의 유입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 낼 것인지 등이 참 궁금하다.

사실 작금의 한국 당구인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는 제0번 선결과제는 ‘유소년 유입 방안’일 것이다. 한국사회의 출산율은 해마다 야금야금 깎여나가며 ‘0’에 가까워지고 있다.

풀어말하면 심각한 고령화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당구계도 마찬가지고, 포켓볼계는 그 정도가 더 심한 편이다. 더욱이, 포켓볼계에 제대로 된 재정지원이 이뤄진 것은 가깝게 잡아봐야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오래전 일이 됐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담론, 그로부터 도출된 적절한 방안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과 기대가 크다.

포켓볼은 캐롬과 전혀 다른 종목이다. ‘당구’라는 테두리에만 함께 들어있을 뿐이다. 종목에 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춰, 종목에 맞춘 대회운영-행정지원 등을 해야만 할 것이다.

이에 대한 필자의 제안은 ‘종목별 분과 운영’ 도입이다. 적절한 예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사례를 들어본다. 빙상종목으로는 피겨,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3종목이 존재하는데, 중앙연맹이 해당 종목별 분과를 두고 개별적으로 관리토록 하고 있다. 철저한 분업화로 행정과 실무의 분리적 운용도 가능하다. 이런 모델들을 새로 들어설 집행부에 제시하며, 벤치마크 하길 바라는 바다.

예산수급 방안도 관건이다. 대한당구연맹의 예산수급에 있어 기본적인 틀은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로부터 예산을 보조 받는 형태이다.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진흥공단 등으로부터 기금, 공모사업, 승인사업 등 예산을 뽑아낼 수 있겠다. 지원액이 대부분 수억대로 규모가 큰 편이다. 그러나 ‘지원확정’ 과정까지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2024년 디비전리그 시상식

 

디비전리그 사업을 예로 들어보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2024년도 디비전리그 사업예산은 약 31억원, 올해에는 그보다 4억이나 삭감된 27억원으로 확정될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

상위단체인 체육진흥공단,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로부터 예산을 수급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의 핵심이다.

이밖에 출연금, 후원금 등도 기대할 수 있겠다. 다만, 장기적인 재정확보 플랜 차원에서 본다면 번외적인 요소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문체부-체육회 간 대립구도 가운데 체육회로 직접 오는 예산이 상당량 삭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 유력’ 이기흥 전임 회장을 ‘탁구영웅’ 유승민 후보가 누르고 새로운 대한민국 체육회의 수장이 되자, 전 체육종목 단체에서는 ‘체육회 직접 하달예산’ 개편 등을 기대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우리 당구연맹 새 집행부 측에서도 이런 시류를 분명 캐치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반드시 그래야만 할 일이다.

새해를 맞아, 또 선거 이후 큰 조직개편을 할 대한당구연맹에 이렇게 호소한다. 부디 당구 종목의 비상하는 미래를 위한 방향성 설정을 제대로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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