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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가 팀 동료이자 절친인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와의 6년 전 추억을 꺼내놨다. 소속팀 우리금융캐피탈 우리WON위비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다.
“6년 전, 저의 PBA 데뷔전이던 서바이벌 경기 당시 같은 조에 있던 한 외국선수의 실력이 대단해 참 인상 깊었는데, 그 선수가 바로 사파타였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나, 강민구-사파타는 팀리그 내 같은 팀(前 블루원리조트 엔젤스-現 우리금융캐피탈) 동료로서 연을 맺게 됐다. 또 그로부터 5년여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두 선수는 어느새 프로당구계 소문난 ‘절친’ 사이가 됐다. 시즌 중 경기가 없거나 비시즌중일 때는 충북 청주(강민구의 본거지)에서 함께하는 사이기도 하다.
이런 강민구-사파타, 일명 ‘강사 듀오’가 지난 21일 팀의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4-25’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팀의 선봉장으로 나서 1세트를 11:3으로 승리, 팀의 세트스코어 4:1 최종승리 과정의 물꼬를 텄다.
‘강사 듀오’의 최근 연승 숫자는 ‘9’로 늘었다. 정규리그 5라운드 2~8경기, 전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8연승에 1승이 더해진 것.
연승 합작의 비결을 묻자 강민구는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아서”라고 분석했다. “사파타와 저는 샷 초이스에 대한 신뢰감이 서로 두텁게 쌓인 사이”라면서 “경기 중에 저는 사파타에게 옆돌리기를 묻고, 사파타는 제게 뱅크샷, 특히 1뱅크샷에 관해 묻곤 한다”고 덧붙였다.
“오늘(준플레이오프 2차전) 또한 샷 초이스에 있어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3세트 단식전 주자로 뛸 때 사파타가 (엄)상필이형과 함께 벤치타임을 요청, 앞돌리기를 구상중인 제게 “옆돌리기”를 권하더라고요. 심사숙고 끝에 그 샷을 초이스 했는데, 득점이 됐어요. 고마웠죠.”
이날 인터뷰에서 강민구는 ‘절친’을 두고 수차례나 “대단한 선수”라며 칭찬했다.
“사파타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두께감 등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사실 실력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대단한 선수죠. 그보다도 경기에 몰입하는 집중력, 즉 정신력이 특히 더 훌륭한 선수에요. 그래서 경기중-훈련중에 사파타에게 참 많이 배웁니다.”
물론 두 선수간의 합이 언제가 완벽한 건 아니었다. 강민구는 이번 ‘9연승 합작’ 과정 중 무려 30~40%가 넘는 3~4승 과정서 사파타와의 상호 합이 조금 흔들렸다고 했다.
그럼에도 연승을 이어간 점에 대해 그는 “서로를 믿어서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운도 좋았죠”라며 허허 웃었다.
그리고는 “사파타의 실제 성격은 그의 경기 경기 스타일처럼 참 침착하다. 6년 넘게 알고 지낸는 동안 그가 언성 높이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면서 “성인군자 그 자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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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강사 듀오’가 팀 동료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맞게 된다. 팀원 그대로 새롭게 창단된 ‘우리금융캐피탈’로선 처음 맞는 플레이오프 전이며, 전신인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시절부터 따지면 2시즌만의 복귀다.
강민구는 ‘절친’ 사파타는 물론 팀의 든든한 맏형인 ‘캡틴’ 엄상필에 대한 믿음이 대단해 보였다. 엄상필은 준플에이오프 1~2차전 모두 5세트 주자로 나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게다가 ‘팀 에이스’ 스롱피아비와 최근 기량이 급성장중인 서한솔-김민영 등 여성선수들, 제 몫을 해내주고 있는 찬 차파크까지 “든든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나 좋은 팀 분위기 속에 융화되고 있는 그들과 22-23시즌 파이널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승의 맛은 언제나 짜릿하다”며 두 주목을 불끈 쥐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잠시 후인 22일 오후 7시, 올시즌 팀리그 정규리그 종합2위인 하나카드 하나페이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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