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자마자 공 잘굴러야죠” 대대천 전문생산업체, 프로라젝스… ‘70년’ 섬유기술 천, 최대 ‘4차’검수, 가격 ‘3년전’

국내 손꼽히는 당구장 가구업체 ‘SP가구’의 신규분야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와, 70년 전통의 섬유업체인 ‘킹텍스’(KING TEX)의 노하우가 결합, 지난 2022년 1월 대대당구천 전문생산업체 ‘프로라젝스’가 설립됐다.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에도 불구, 상품들이 거래처 고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프로라젝스 정민수 공동대표.

 

 

  • ‘新사업 모색’ 당구장가구 업체-SP가구 
  • ’70년 섬유기술’ 노하우-킹텍스
  • 합작설립, 대대천 생산업체 ‘프로라젝스’

 

 

“설치 즉시 공이 잘 구르는 천”

 

최근 국내 당구대 천(라사지) 업계에 따르면, 요즘 고객들은 “깔자마자 잘 구르는 천”을 선호한다. 그러려면, 천이 올 하나 없이 ‘클린’ 해야 하고, 울 없이 테이블 전체로 곧게 쫙 펼쳐져 깔릴 수 있는 ‘고 탄력성’까지 요구된다.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귀를 쫑긋 세워 원동력-지향점 삼는 업체가 대대천 전문생산업체 프로라젝스(PRO RAXEX)다.

프로라젝스(공동대표 정민수-심상학)는 지난 2022년 1월 설립된 회사로, 국내 당구천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한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 상품들이 거래처 고객들 사이에서 “고품질의 가성비 좋고, 공구름이 좋은 천”으로 인식되고 있단다.

이는 국내 손꼽히는 당구장 가구업체 ‘SP가구’의 신규분야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와, 70년 전통의 섬유업체인 ‘킹텍스’(KING TEX)의 노하우가 잘 접목된 결과다.

당구장 가구는 교체주기가 꽤 긴 편이다. 이에 SP가구는 교체주기가 비교적 짧은 소모품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했고, 최종 선택은 원단(라사지)이었다. 파트너로는 관련 노하우가 풍부한 킹텍스를 둬 양사 합작으로 대대당구천 생상업체인 ‘프로라젝스트’가 세워졌다.

 

서울 용산구 소재 프로라젝스 검수장 내부 전경. 검수완료된 천과 검수를 기다리는 천이 들어차 있다.

 

“개발단계서 버린 천 2.7km”

 

첫 걸음은 참 힘들었다. 개발 기간으로만 1년 반 넘게 소요됐고, 시행착오 과정서 버린 천의 길이를 추산해보면 3000야드(약 2.743km)나 됐다.

“천의 탄력성을 높이니 올이 많아지고, 올을 없애려니 천의 탄력이 줄어 공이 뜻대로 잘 구르지 않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최상급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죠. 그런 인고의 시간으로 탄생한 게 바로 ‘프로라젝스’ 천입니다.”

개발과정에 관한 정민수 대표의 얘기다.

 

프로라젝스社 최신 모델인 ‘에비앙’ 샘플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민수 대표.

 

허정한 부착 패치의 그 천 ‘에비앙’

“마름모꼴 재직, 공 끝까지 일자로 쭉”

 

‘프로라젝스’ 천에서 재직 설계를 일부 변경, 1년 전 프리미엄 모델로 나온 천이 ‘에비앙’이다. 한국당구 ‘톱스타’ 허정한이 이 천의 패치를 부착하고 국내외 대회를 누벼 널리 알려지고 있다.

업체 측은 ‘기존 천’과 ‘신제품 천’과의 차이를 “마름모꼴로 재직되도록 설계 변경한 점”이라 짚었다. 마름모꼴로 재직된 천을 구르는 공은 일자로 뻗어나간단다. 마지막 힘이 없을 때까지도. “공구름이 좋다”는 프로라젝스 측 고개들의 평가는 이에 기인하는 듯했다.

 

프로라젝스 검수장 입구. 입구에 ‘에비앙’ 후원선수인 허정한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

 

“검수장서 거꾸로 공장에 반송되는 천”

 

프로라젝스의 천은 킹텍스 공장(충북 청주)서 전량 생산된다. 이것이 SP가구 창고(경기 포천)로 보내져 보관되며, 그 중 일부가 프로라젝스 검수장(서울 용산)서 철저한 검수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배송된다.

검수과정은 대단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천에 돌출된 올을 포착해 제거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한 벌당 보통 5~6분 소요된다. 9시간을 꼬박 투자해 최종 배송품으로 분류되는 건 40~50벌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1차라고 할 때, 최대 4차까지 검수가 진행되기도 한다. 기준치에 미달되는 천은 도로 공장으로 반송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는 “불량의 최소화를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는 게 프로라젝스 측 설명이다.

꼼꼼한 검수과정 때문인지, 최근 방문한 프로라젝스 검수장에서 정 대표와 심상학 대표는 천을 매만지고 분류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심상학 대표는 경력 40년 넘는 섬유분야의 장인이다. 현 업체의 협력사인 킹텍스가 그의 전 일터였으며, 이에 따라 그는 프로라젝스 설립 과정서 가교자로서 역할 했다고 한다.

 

천 검수작업 중인 정민수 대표. 손으로 천을 구석구석 더듬어가며, 돌출된 올 등을 확인하고 있다. 월 평균 600벌의 검수작업을 정민수-심상학  단 2인이 하려니 쉴 틈이 도통 나질 않는다고.

 

 

“월 평균 검수량 600벌”

 

프로라젝스의 검수장은 요새 특히 바쁜 시기를 맞고 있다. 월 평균 600벌의 검수작업을 정민수-심상학  단 2인이 하려니 쉴 틈이 도통 나질 않는다고.

그 와중에 정 대표는 거래처 미팅 및 배달, SP가구 대표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그 바쁜 시간을 쪼개서 자사의 천이 깔린 대회장도 다녀온다. 거래처 대표들과의 인사, 상품에 관한 피드백을 들으려는 것.

‘피드백’ 관련 일화로는 “쓴소리 해주시는 분이 계신데, 올 초 생산품을 보여드리자 눈이 높은 그분이 ‘이정도면 성공’이라 시더라. 뿌듯했다”고 회고했다.

 

“국내 당구천 업계 ‘톱3’ 진입 목표”

“판매가 3년 전 수준으로”

 

한편, 이처럼 평일·주말 구분 없이 이곳저곳을 누비는 정민수 대표는 그럼에도 미소를 지어 보인다. 업계 후발주자인 자신들을 믿고 천을 사 당구대 상판에 깔아주는 고객들이 “참 감사하다”고.

그리고는 3년 전 회사 설립 당시 목표인 “가성비 좋은 고급 당구천”을 생산 및 제공하기 위해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이어 “판매가를 3년 전 수준으로”라고 공개한 뒤 “굴지의 국내외 업체들이 자리한 국내 당구천 업계 내 ‘톱3’ 진입을 목표 삼아 열심히 달려 볼 것”이라는 포부로 인터뷰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 당구천 업계 ‘톱3’ 진입 목표”라는 프로라젝스 정민수 대표.

 

[서울 용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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