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빈(NH농협)이 강호들을 연달아 꺾고, 개인 첫 월드챔피언십서 16강진출 9부능선을 넘었다.
정수빈은 11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 D조 2차전서 올시즌 ‘상금랭킹 4위’의 강호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이날 정수빈은 1세트를 11:4(10이닝)로 2세트를 7이닝만에 11:1로 따내며 승리했고, 1.294의 좋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앞선 D조 1차전에선 ‘우승후보’ 스롱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을 2:0으로 제압한 정수빈이다. 올시즌 정규투어 ‘상대전적 2연패’의 아픔 설욕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정수빈은 곧바로 D조 1위로 올라서면서 16강 진출이 매우 유력해졌다. 곧이어 밤 9시, ‘1승’ 히가시우치 나쓰미와 ‘1패’ 스롱피아비 간 대결 결과에 따라 16강행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이처럼 상승세를 타는 과정서 정수빈은 LPBA 실력자 2명을 돌려세웠다. 올시즌 2차투어 64강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25:23, 2점차로 잡아낸 기억도 있다. ‘여제’의 올시즌 독주체제 구축을 그가 조금 늦춘 셈이다. 해당 투어에서 정수빈은 준결승까지 올라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숙명여대 통계학과 재학생으로 알려진 정수빈은 당구장 알바로 일하며 당구를 접했다. 그 후 당구에 푹 빠져 휴학까지 하며 지난 2022-23시즌 3차투어서 와일드카드 선수로서 프로당구 무대에 데뷔했다.
그로부터 ‘성장세’와 ‘성장통’을 거쳐 올 2024-25시즌서 ‘개인투어 4강-팀리그 입성’ 등으로 선수로서 한층 진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시즌 말미에는 최종 상금랭킹 20위로 월드챔피언십에 첫발을 디뎌, 새로운 ‘강호킬러’로서 급부상했다.
정수빈은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3차전)서 히가시우치 나쓰미와 맞붙는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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