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 만에 팀리거… 연장자, 워킹맘도 할 수 있다는 걸” 김상아, 하림 창단 멤버로 발탁[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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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시즌 동안 묵묵히 큐를 잡아온 ‘워킹맘’ 김상아가 7번째 프로당구 시즌만에 마침내, 팀리거의 문을 열었다. 프로당구 원년 멤버로 꾸준히 값진 성적을 쌓아온 그는 올 시즌 PBA에 새롭게 합류한 하림 팀의 창단 멤버로 발탁, 긴 기다림 끝에 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팀리그 합류발표 직후 본지에 밝힌 “저 같은 나이가 좀 있는(김상아는 37세), 워킹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소감은, 단순한 데뷔 이상의 울림을 느끼게 했다.

김상아는 지난 시즌 ‘제비스코 상금랭킹’ 3위로, 무소속 선수로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 팀리거 진입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선수다.

그는 직전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월드챔피언십 4강진출 직후만 해도 “팀리거 될 확률은 반반”이라며 본지에 기대감을 조심스레 드러냈으나, 결국 창단 멤버로 발탁되며 팀리거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팀과 PBA 사무국 측의 언질 하나 없던 상태에서, 기사를 통해 (팀리거 발탁 소식을)접했고, 깜짝 놀랐다.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창단 멤버로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

김상아는 14일 공식 드래프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른 발탁 소식에 더 벅찼다고 한다.

다만, 사실 내심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었다. “시즌 성적도 좋았고, 주변에서도 가능성이 높다고 계속 바람을 넣었다”며 웃어 보이는 김상아였다.

그는 이제 창단 멤버로서, 곧 한솥밥을 먹게 될 팀원들과의 분위기를 머릿속에 담아보려고 했다.

PBA로 전격 이적한 아마 최상급 남녀 선수인 김준태와 박정현, ’17세 천재’ 김영원, 베트남 듀오인 ‘돌아온’ 쩐득민, ‘팀리그 유경험자’ 프엉린 등이 김상아아 속한 하림 팀 동료로 공식 발표된 상태다.

이에 김상아는 “(김)영원이랑은 유튜브 영상촬영을 함께 한 경험이 있어 다소 익숙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첫 대면이다. 게다가 프엉린, 영원이 정도를 제외하면 팀리그 자체가 처음인 선수들과 함께 한다. 그 조합이 신선하고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약간의 걱정도 공존하고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처음이다 보니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도 있다. 톱클래스 남녀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하는 만큼 부담을 내려놓고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한편, 이 경사를 김상아의 훈련장 동료들이 자신들의 일처럼 매우 기뻐해 줬다고 했다. 그중에는 아주 오래전 동호인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쌓아온 임정숙이 있다.

친한 언니이자 ‘팀리그 선배’인 임정숙에게 김상아는 “김장감을 어떻게 이겨내고, 팀리그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자세히 물어 자신의 큐에 장착하겠다는 각오다.

이렇게 벌써부터 예비 팀리거로서의 각오를 철저히 다진 김상아의 올 시즌 팀리그 목표는 단순하다. “오로지 팀 승리”다. “출전기회를 얻게 된다면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을 것이며,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팀 응원과 헌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한다.

혼성복식 경기를 위한 조합과 관련해서는 “주장님의 결정에 전적으로 떠르겠다”고 말한 뒤 “(신규 구단 하림의)주장이 누가 될지 무척 궁금하다”면서, 내일(14일) 드래프트를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PBA 원년부터 활동하며 이제 7번째 시즌을 맞게 된 김상아. 자신처럼 엄마(아들 둘), 아내, 당구선수로 1인 다역중인 여성 선수들, 특히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 열심히 큐를 들고 있는 여자 LPBA리거들에게 그는 “나를 보고, 희망을 갖으시길”이란 울림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개인투어에서 ‘왕관’을 써본 김상아가, 이제 도전자의 자세로 새로이 임할 팀리그에서 팀원들과 함께 ‘합동 대관식’을 치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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