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지칠 때까지”… ‘한체대 새내기’ 김하은, 학업 병행하며 9개월 만에 女3쿠션 전국정상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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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3쿠션 랭킹 1위 김하은(남양주)이 20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전문선수부 여자3쿠션 결승에서 김소원을 꺾고 우승, 9개월 만에 다시 전국대회 정상에 섰다.

 

 

“부진했기에, 몸이 지칠 때까지 공을 쳤어요.”

국내 여자3쿠션 랭킹 1위 김하은(남양주)이 9개월 만에 다시 전국대회 정상에 섰다. 거센 상승세를 타고 결승에 오른 동갑내기 김소원(경기도 광주)의 도전을 뿌리치고, 여왕의 자리를 지켜냈다.

 

결승전 25:16 승, 그리고 ‘부활’의 우승

김하은은 20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전문선수부 여자3쿠션 결승에서 김소원을 25:16(28이닝)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은으로선 지난해 7월 ‘경남 고성군수배’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따낸 전국 타이틀이다.

 

시상식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 중인 김하은.

 

또 이번 우승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김하은에게는 또 다른 무게가 더해진 순간이었다. 최근 남양주당구연맹으로 소속을 옮겼으며, 올해부터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던 와중에 거머쥔 영광이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고 오후부터 큐를 들면 온몸이 지쳐 있었어요. 우승이 없었던 지난 시간은 제게 부진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더 간절하게 준비했어요.”

결승이 끝난 뒤, 그는 그간의 시간을 조용히 돌아보며 덤덤히 말했다.

아울러, 이번 김하은의 우승은 국내 여자3쿠션 무대에서 최근까지 양강구도를 형성해 온 박정현(현 LPBA, 하림)이 프로무대로 전향한 이후, 김하은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우승이기도 했다.

 

양구부터 시작된 3연속 우승의 기억

떠올린 김하은, 미소지으며 “4연패, 해볼게요”

양구군은 김하은에게 대단히 좋은 기억을 선사한 곳이다. 지난해 3월 이곳에서 열린 ‘국토정중앙배’와 ‘아시아캐롬선수권’을 차례로 제패했다. 곧이어 5월 ‘안동하회탈배’까지 정복하며 ‘국내외 3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오랜만의 그와 비슷한 감동을 맛본 김하은은 당시를 다시 떠올렸다. 그러면서 7월 예정된 ‘남원 전국당구선수권’에 대한 각오를 이렇게 당차게 남겼다.

“그때처럼 또 해보고 싶어요. 이번엔 4연속, 해보겠습니다.” 결승 직후, 굳어 있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양구에서의 좋은 기억 등을 떠올린 김하은은, 이번 대회 우승 소감에서 앞으로 한달여 뒤 치러질 ‘남원 전국당구선수권’에 대한 각오를 벌써 꺼냈는데, “작년 3월부터 5월까지 국내외 대회 3연패를 내달렸다. 4연패? 해보겠다”며 굳은 얼굴을 펴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하은은 8강에서 염희주(광주)를 25:21(37이닝)로 꺾으며 출발했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예선 2차전에서도 만나 염희주가 20:9(11이닝)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김하은은 그 리턴매치를 설욕으로 돌려놓았고, 이어 준결승에서 랭킹 3위 최봄이(김포시체육회)를 25:16(26이닝)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기대주’ 김소원, 성인무대에 확실한 존재감

결승 상대였던 김소원은 이번 대회 가장 눈에 띄는 신예이자, 돌풍의 선수였다.

 

비록 아쉽게 우승을 놓였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대회 성인부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김소원.

 

김하은과 ‘2005년생 동갑내기’인 김소원은 지난 3월 ‘국토정중앙배’에서 성인부 첫 8강 진출을 이룬 데 이어, 5월 도민체전 혼합복식 금메달, 그리고 이번 결승까지. 고교부 시절의 화려한 성적이 성인무대에서 하나씩 실체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결승에서는 김하은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김소원의 등장은 분명 향후 여자3쿠션의 판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최봄이·박세정 공동3위

‘직전 2연패’ 허채원은 예선 고배

이번 대회 공동3위에는 국내 랭킹 3위 최봄이(김포시체육회)와 4위 박세정(경북)이 올랐다.

 

이번 대회 전문선수부 여자3쿠션 공동3위 입상자들. 박세정(좌)과 최봄이.

 

반면, 최근 양구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고공비행 하던 허채원(한국체육대학교)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 올해 3월 ‘국토정중앙배’까지, 모두 양구에서의 우승이었지만, 이번에는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김하은이 주인공이 된 이번 대회 전문선수부 여자3쿠션 부문에는, 총 57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이는 평소보다 10여 명 많은 수준이었다.

 

[양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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