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김보라 기자회견] 저를 꺾고 우승한 선수가 제가 사랑하는 친구인 스롱 피아비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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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소감

= 선수 생활 첫 결승전이었다. 결승전이 되니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욕심 때문인지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저를 꺾고 우승한 선수가 제가 사랑하는 친구인 스롱 피아비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그래도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 아쉬움이 99퍼센트다. 결승전이 끝나고 탄식을 스무 번 정도 한 것 같다(웃음). 경기 전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하는 것 외에도 밥 먹고, 자는 것 등 많은 시간을 잘못 계산한 것 같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승리했다. 사실 평소에도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초구만 맞히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스롱이 절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느꼈다.

 

동호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구력은 어느 정도이고, 프로 선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당구를 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그러다 대학교 4학년 때 3쿠션 동호회를 들어갔다. 이후에는 연맹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그때 스롱과 친해졌다. 둘 다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친해졌다. 이후에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에 LPBA로 넘어오게 됐다. 어느덧 선수 생활한 지 11년이 됐다.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와 경기를 하고 있는 김보라

 

스롱 선수와 굉장히 돈독한 사이라고 알려졌다. 같이 훈련도 진행하나.

= 이전에는 (이)유주 언니와 스롱까지 셋이서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같이 당구를 치기도 했다. 그런데 스롱이 지난 1년간 힘든 시절을 겪었다. 그래서 스롱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보는 것 외에는 자주 보질 못했다. 대신에 연락을 많이 했다.

 

현재는 훈련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 이번 비시즌에는 변화를 많이 가져가려 했다. 그래서 여러 당구장을 가지 않고 한 당구장에서만 훈련을 했다. 이동이 적어지면서 운동할 시간이 더 길어졌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애버리지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 연습할 때는 좋은 애버리지가 나오는데 시합만 출전하면 못하는 내 자신이 아쉬웠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비시즌 내내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시간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이전에 좋았던 것들을 모두 루틴으로 가져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만 아쉽게도 결승전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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