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2차전] “무적함대의 선봉장”… 마르티네스, 통산 8회 우승과 함께 ‘상금 10억’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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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7일 밤 고양 킨텍스 PBA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PBA 투어 2차전 ‘하나카드 PBA챔피언십’ 결승전서 조재호를 꺾고 승리, 개인 PBA 커리어 8번째 우승컵을 들며 상금 누적상금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우승직후 트로피를 들며 경기장을 돌고 있는 마르티네스.

 

 

“기록을 깨 당연히 기쁘다. PBA에서의 생활에 도움을 준 매니지먼트(와우), 개인 메인스폰서 중 하나인 고리나코리아의 임정철 대표님께 감사하다.”

무적함대의 현 선봉장이자, 스페인을 대표하는 단단한 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자신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PBA 역사상 처음으로 누적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서두의 발언은 기자회견서 밝힌 그의 소감이었다.

7일 밤 고양 킨텍스 PBA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PBA 투어 2차전 ‘하나카드 PBA챔피언십’ 결승전. 마르티네스는 조재호(NH농협카드)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전히 건재한 마르티네스의 존재감이 또 한 번 증명된 무대였다.

 

이번 투어 우승자인 마르티네스는 푸짐한 부상들도 한아름 챙겼다. 왼쪽부터 김영진 PBA 전무, 마르티네스, 대회 메인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카드의 성영수 대표.

 

조재호와의 결승전은 통산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1승 1패로 맞섰던 전적은 이날 승리로 마르티네스가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직전 맞대결은 2023-24시즌 4차전 8강전에서 마르티네스가 3:0 완승을 거뒀던 경기였으며, 이번 리턴매치는 정확히 666일 만에 성사됐다. 명승부였고, 승자와 패자 모두 대회 현장의 박수와 환호를 흠뻑 썼다.

이번 승리로 마르티네스는 ‘하나카드 PBA챔피언십’ 2연패까지 기록하게 됐다.

 

 

’10억 시대’ 연 마르티네스 트로피 좋아요

또한 이날 우승상금 1억원을 포함한 누적상금은 총 10억1600만원에 이르렀다. 쿠드롱의 9억9450만원을 넘어선 마르티네스는 PBA 사상 최초로 ‘상금 10억 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준우승을 차지한 조재호도 누적상금 9억원을 넘어(9억 250만원)섰다.

누적상금 ’10억 시대’를 연 마르티네스는 그러나 “당연히 좋지만, 8개의 트로피 2번째로 따낸 점이 기쁘다”는 말로 그 소감을 대신했다. 또다른 명예의 쟁취를 더 즐기는 듯 했다.

사실, 회견직후 그에게 10억돌파 기념, ‘손가락 10개’ 포즈를 요청하자, 그는 “노!”라며 ‘손가락 8개(그의 통산승리 수)’를 펼쳐 보였다.

 

“2점대 애버리지 수차례 특별하다, 만족

개인 6번째 웰컵톱랭킹까지 겹경사

이번 대회에서 마르티네스는 단 한 번의 흔들림 외에는 줄곧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해 나갔다.

128강전에서 김태형을 세트스코어 3:0(애버리지 2.250), 64강에서는 이해동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애버리지 2.813을 기록했다.

그의 64강전의 수치는 이번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로 끝까지 존재했고, 대회별 최고기록자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 상(상금 4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우승-웰컵톱랭킹 동시 수상은 3회에 달하며, 웰컵톱랭킹 단독 수상이 이번에 무려 6회째다.

 

웰컴톱랭킹 수상자로도 선정된 마르티네스. 개인통산 6회째다.

 

마르티네스는 32강전 김진태와의 경기는 세트스코어 3:2로 힘겹게 넘겼지만, 16강에서는 스페인 동료 하비에르 팔라손을 3:0(애버리지 2.250)으로 꺾었고, 8강 이상대전 역시 3:0(애버리지 2.250) 완승, 4강에서는 튀르키예의 륏피 체네트를 세트스코어 4:2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라 최종 웃었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2019-20시즌부터 PBA에 출전한 총 48개 대회에서 통산 8회 우승(준우승 2회)을 기록했다. 이는 프레드릭 쿠드롱과 함께 PBA 최다우승 공동 1위 기록이다.

 

아쉽게 우승을 놓였지만, 조재호의 큐 끝에는 다시 불이 붙었다. 부활은 이미 시작된 듯하다.

 

조재호 특유의 ‘속도감’ 재현, “브레이크 잡는 법 연구”

한편, 결승에서 패한 조재호 역시 의미 있는 여정을 보여줬다.

기자회견에서 조재호는 “퍽퍽했던 (결승전)승부가 재미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날 결승전 마르티네스의 애버리지는 2.212로 대단했으나, 조재호는 하이런 13점을 터뜨리며 애버리지 2.188을 치고도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어 그는 과거 자신의 큰 특징으로 통하던 속도감 있는 공격을 이번 대회에서 구사했다고 하면서, “그 속도의 적절한 브레이크 타임을 더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소를 남겼지만, “1승(우승)을 꼭”이라며 진한 각오로 눈빛을 밝혔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는 128강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불과 3주 만에 다시 결승 무대까지 올라섰다. 비록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그의 큐 끝에는 다시 불이 붙었다. 부활은 이미 시작된 듯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의 그 다움으로.

 

이로써 올 시즌 초반 PBA 무대는 1차전 우승자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에 이어, 2차전에서는 마르티네스가 정상에 오르며 외국인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김가영(하나카드 소속)이 특별 해설로 중계석에 앉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의 메인 타이틀 스폰서 역시 ‘하나카드’였기에, 팀과 대회가 하나로 맞물린 특별한 인연 속에서 해설자로 나선 김가영의 등장은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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