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교육지원청 주최
강원도시니어당구연맹 공동주관
학생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교육형 스포츠 문화 ’ 모델 주목
한때 부정적 이미지로 교육계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당구가 ‘교육 ’이라는 중심축으로 돌아왔다. 7월 12일, 강원도 동해시 위너스당구클럽에서 열린 ‘2025년 동해교육장배 사제동행 당구대회’는 이러한 변화의 상징과도 같은 행사로, 학생과 교사가 한 팀을 이루어 출전하며 스포츠와 교육의 결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대회는 동해시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겸 강원도시니어당구연맹 전무이사인 김남철 동해시당구연맹 회장의 기획으로 평소 학교 당구 동아리에 관심이 많았던 동해교육지원청 서순원 교육장이 힘을 합쳐 만든 작품으로 삼척교육지원청 홍명표 교육장까지 공동 후원한다는 기획 아래 마련됐다. 두 지역 교육기관이 힘을 합쳐 교사와 학생이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실험한 셈이다.

당구, 30년 만에 교육과 만나다
1993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시작된 당구문화의 제도 개선은 2017년 당구장 전면 금연화, 2021년 교육환경보호법 개정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대한체육회가 2021년 당구를 ‘유청소년클럽리그’ 종목으로 채택하면서 당구는 ‘교육적 가치’가 있는 스포츠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사제동행 대회, 강원도 동해·삼척 교육계의 새로운 시도
대회 당일, 북평고·원덕고·한국에너지마이스터고·하랑중·묵호중 등 동해와 삼척 지역 5개교 이상에서 참가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모였다. 김기하 강원도의원, 동해교육청 교육과장, 문경협 묵호중학교장 등도 개회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1학기 기말고사 직후라는 시기적 특성 덕분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다.

경기는 공인 심판자격증을 보유한 심판단의 철저한 진행 아래 공정하게 치러졌으며, 참가자들은 삼척시에서도 유사 대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당구 중점학교 ’ 추진 … 교육적 스포츠 모델화 눈길
학교스포츠클럽 및 당구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원
유·청소년 당구 인재 발굴 및 육성 체계 구축
유·청소년 심리 ·신체 회복을 위한 스포츠 환경 조성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강원도교육청과 강원도시니어당구연맹은 ‘당구 중점학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 (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협약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학생 성공시대’를 실현하는 데 당구가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해, 한국의 당구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까 ”

김남철 동해시당구연맹회장은 “당구는 단순한 경기 종목을 넘어,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 가족 간 소통, 세대 간 공감 형성까지 가능하게 하는 복합적 문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게임에 익숙한 청소년 세대에게 당구는 건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적 모델로 확산 기대
‘사제동행 당구대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동해와 삼척은 ‘교육 -체육 -문화’ 융합형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당구 중점학교 운영, 학교스포츠클럽 확대, 유소년 인재 발굴 등이 탄력을 받을 경우, 동해시는 전국 당구 교육문화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구가 교실을 넘어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바꾸는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 및 자료 제공 – 김남철 동해시당구연맹 회장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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