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큰 자리에서는 매번 박수만 쳐서, (우승이)이렇게 기쁜 줄 몰랐어요.”
‘일본 캐롬의 희망’ 모리 유스케(에스와이)가 일본 선수 최초로 PBA 정상에 올랐다.
한일전으로 11일 밤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3차전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 채리티 챔피언십’ 결승에서, 모리 유스케가 한국의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의 대단한 추격을 뿌리치고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모리는 이날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날카로운 득점력을 앞세워 1~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흐름을 장악했다. 그러나 샷 감각이 무뎌지며 4~6세트를 연달아 내줘 위기를 맞은 모리는, 심기일전해 마지막 7세트는 가져오는 데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올 시즌 PBA는 1차전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2차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 이어 3차전마저 모리가 정상에 오르며, 외인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128강부터 결승까지 거침없는 상승세
모리는 이번 대회에서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그는 128강에서 최한솔을 3:0(애버리지 2.368), 64강에서 사와시 블루트를 3:1(2.120)로 제압했다. 32강에서는 ‘크라운해태 캡틴’ 김재근을 3:0(2.500), 16강에서는 이대웅을 3:0으로 완파했다. 8강에서는 신정주(하나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튀르키예 거목’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를 4:2(2.028)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4강전과 같은날 열린 결승전. 준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에 ‘하노이오픈 최종전 패배’를 설욕하며 기세를 올린 엄상필과 맞붙은 모리였다. 결국 엄상필마저 꺾고, 첫 프로무대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데뷔 3년 10개월 25일만의 영광
2021-22시즌 2차전(2021년 9월 17일)에서 데뷔한 모리는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프로 데뷔 1,424일 만에, 개인통산 35번째 도전 끝에 첫 PBA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2023-24시즌 4차전(23년 9월 11일) 이후 700일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일본 선수 최초의 PBA 챔피언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PBA 역대 23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반대로, 프로 데뷔 2,261일 만의 개인통산 첫 우승을 노리던 엄상필의 대단한 기세는, 결승에서 마주한 모리 앞에서 멈춰섰다.
모리는 이날 우승상금 1억 원을 보태 누적 상금이 1억 8,650만 원으로 뛰어올라 2억 원 고지에 근접했다.
그는 남자부 우승자 명의로 1,000만 원 상당의 쌀 기부자로도 이름 새기며 ‘채리티 챔피언십’의 대미를 장식했다. 전날 LPBA에서는 스롱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우승하며 같은 명목의 기부자가 됐다.
여기에 모리는 ‘장타 쌀'(5점 이상 장타 1회 당 쌀 4kg)도 112kg이나 기부하게 됐다. 준우승자 엄상필 또한 같은 무게를 이웃에게 전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최성원, 애버리지 3.750로 ‘웰컴톱랭킹’ 수상
한편, 대회에서 한 경기의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 상(상금 400만 원)의 주인공은 최성원(휴온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64강에서 ‘하림’ 김준태와 주장 대결을 펼쳐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 애버리지 3.750을 기록했고, 이 수치는 투어 끝까지 최고 애버리지로 남았다. 이는 PBA 역대 한 경기 애버리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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