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승 중 3승이 ‘1점차 스릴러’… 전어람, 1년 3개월 만에 16강 “32강 2시간 혈투 끝, 온몸에 근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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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람이 2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 PBA전용구장에서 열린 ‘에스와이 베리테옴므 챔피언십’ LPBA 32강서 용현지(웰컴저축은행)와 접전 끝에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승리, 개인통산 3번째로 LPBA 16강 무대를 밟는다. 오랜 침체기를 극복하는 결실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팔과 다리에 근육통이…(옅은 미소)”

대회 4경기 중 무려 3경기가 단 1점 차로 갈린 ‘1점차 스릴러’였다. 그 끝에서 전어람(24)은 마침내 1년 3개월 만에 LPBA 16강 무대에 복귀했다. 통산 3번째다. 쉽지 않은 여정을 끝내고 가장 먼저 내놓은 소감이 바로 서두의 저 한마디였다.

2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 PBA전용구장에서 열린 ‘에스와이 베리테옴므 챔피언십’ LPBA 32강. 전어람은 용현지(웰컴저축은행)와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끝에 승부치기에 돌입했고, 3이닝째에서 결승타를 성공시키며 1:0 승리를 거뒀다.

무려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혈투 끝에 쟁취한 값진 티켓이었다.

“너무 힘들지만 기쁘네요. 아직도 긴장이 덜 풀려 손이 떨려요. 경기 막판에는 팔이 저리더니 다리에 근육통까지 왔어요.”

경기 직후 프레스룸에서 만난 전어람은 이렇게 숨을 고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전어람.

 

이번 대회에서 그의 행보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었다. 1차 예선(PPQ)에서는 김안나를 17:16으로, 2차 예선(PQ)에서는 서지연을 15:14로 가까스로 따돌렸다.

오히려 긴장감이 더 클 법한 64강에서는 그간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던 강지은(SK렌터카)을 23:17로 꺾으며 설욕했다. “이번에도 질 줄 알았는데, 마음을 내려놓으니 샷이 편해졌다”는 그의 말처럼, 마음가짐의 전환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32강전, 다시 한 번 1점차 승부치기 끝에 웃으며 16강행을 확정했다. 전어람으로서는 지난 시즌 개막전(2024년 6월) 이후 오랜만에 다시 밟은 무대였다.

오늘의 결과까지 이르는 동안 그는 오랜 성적 부침을 견뎌야 했다. 더욱이 그 과정은 스승 김라희 프로와 함께 기본기를 다져가며 큐를 갈고 닦는 시간이기도 했다.  쏟아부은 노력의 양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현실의 아쉬움이 오랫동안 이어져, 그의 정신을 다소 지치게 한 것이다.

이에 관해 전어람은 “큐는 조금씩 날카로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정작 대회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니 그 괴리 때문에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어람은 배움에 대한 갈급함으로, 스승뿐만 아니라 여러 선배 선수들(이충복 등)의 구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단다.

“혼자 연습하면 답답해서 무작정 찾아가 공 좀 알려달라고 부탁했죠(웃음)”

이번 성취는 그 과정 끝에서 얻은 작은 결실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번 투어는 끝나지 않았다. 전어람은 커리어 하이(16강)를 넘어서는 새로운 성취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경기 직후에도 곧장 연습을 이어간다. PBA전용구장이 있는 일산에 새로 문을 연 구장에 들러 큐를 다시 잡는 것이다. 거주지인 인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그 연습을 모두 마친 뒤라고 설명했다.

“큐를 놓으면 집중력이 떨어질까봐 불안해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이번 투어 PPQ부터 꾸준히 이어온 습관이기도 하다.

 

용현지와의 32강전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전어람. 이 경기는 2시간이나 소요된 장시간 혈투였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가족의 응원에 대해 진심을 전했다.

“부모님이 제 경기를 항상 유튜브로 보시거나 경기장에 직접 오셔서 응원해 주세요. 특히 어머니가 항상 가슴 졸이시면서 저를 봐주세요. 헌데 이번 투어에서는 유독 1점차 피말리는 승부가 많아서 그런지 어머니께서 ‘너 때문에 늙는다’고 하실 정도로 심장이 떨린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이어 16강전(9월 4일)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줬다.

“사실 지난 시즌부터 쭉 이어져 온 침체기를 이번 투어에서 끊어낸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답답한 마음이 컸는데… 이제 더 열심히 위를 향해 달려보려고요. 응원해 주세요.”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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