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준우승 최성원, “부산에는 PBA 공인 테이블(MIK 5.0)이 있는 곳이 한 군데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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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 베리테옴므 PBA 챔피언십준우승 최성원 공식 기자회견

 

경기 소감.

=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 결승전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한 게 아쉽다. 3세트까지 무기력하게 경기를 했다. 이번 결승전을 통해 시합 들어가기 전에 컨디션 조절의 중요성을 알 게 됐다.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 것 같나.

= 이번 대회 경기 내내 거의 혼자서 시간을 보내다가, 준결승이 끝나고는 동생들과 같이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운이 빠진 것 같다. 루틴이 깨졌다. 앞으로 다음부터는 원래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준결승 2경기의 여파가 있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PBA에서 첫 우승을 할 때도 준결승 2경기를 하고 결승전을 치렀는데, 그때는 결승전 경기력이 준결승 때 보다 더 좋았다. 준결승 2경기가 끝나고 시간이 조금 부족한데 식사를 한 게 오히려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평소엔 경기 시작 4~5시간 전에 밥을 먹다가 2시간 전에 식사를 했다.

 

테이블 파악이 늦은 것 같은데

= 테이블 파악보다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다.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공을 원하는 대로 보내지 못했다.

 

준우승에 머문 최성원은 “한동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눈빛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은 최성원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다소 부진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 잘 안 풀렸다기 보다는, 제가 처한 환경이 다소 열악했다. 부산에는 PBA 공인 테이블(MIK 5.0)이 있는 곳이 한 군데 밖에 없다. 공인 테이블이 있는 당구장이 집에서도 멀다. 그래서 연습도 다른 테이블에서 한다. 그래서 연습장을 준비할 지 고민하고 있다. 또 지난 시즌에는 목표 의식이 없었다. 정체기가 있었다. 우울증도 조금 있었다. 무의미한 생활이 지속됐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부산에서 경기장까지 운전해서 와야 하다 보니 체력이 방전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 결승전까지 올라오면서 동기부여가 생겼다. 오히려 준우승이 저에게는 잘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세계 무대를 호령하던 최성원의 감각이 돌아왔다고 느끼나.

= 아직까지는 아니다. 다만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을 찾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동안 제가 경기를 할 때 집중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경기 중에 아무런 생각 없이 공을 바라보고 있기도 했다. 요즘에는 눈빛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몰입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더 괜찮아 질 것 같다.

 

4세트 4:8로 밀리다 역전했다. 당시 심정은.

= 1이닝째 8점을 줬지만, 한 세트라도 하자는 마음이었다.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질 수 없었다. 한 세트만 이기자는 생각이었는데, 4세트를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그 다음 세트도 잘 하고 있었는데, 5세트에 10:2로 이기고 있다가, 이승진 선수가 뱅크샷이 키스로 득점이 되면서 분위기가 넘어갔고 경기를 결국 졌다. 5세트를 이기고 있으면 해볼 만 했을 것 같은 데 아쉽게 됐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이승진 선수는 20대 초반부터 알고 지내던 선배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인 만큼 우승 축하드린 말을 전하고 싶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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