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당회(경기고) 복당회(경복고) 11번째 맞대결
- 4일 JS당구클럽서 개최, 1승차로 경기고 승
- 앞선 10회까지 총전적 5전5패로 ‘팽팽’
- 제1회 대회는 지난 2011년 개최
- 양 고교 동문, 2000년대 중반부터 당구모임 활발
- 졸업 50년 차 선후배가 당구로 화합
전통의 명문 경기고등학교(개교 1900)와 경복고등학교(개교 1921) 동문간 11번째 당구대회에서 경기고가 웃었다.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JS당구클럽에서 열린 ‘경경전’(경기고-경복고)에서 대회전적 단 1승차(31승3무30패)로 경기고가 승리했다.
이로써 경기고는 총 상대전적에서도 우위(6승5패)를 가져가게 됐다.
양 고교는 지난해 열린 제10회 대회까지 상대전적 5승5패로 팽팽했다. 경기고는 제2·4·5·8·10회, 경복고는 제1·3·6·7·9회 경경전서 각각 승리.
아울러, 이날 대회 후 시상식에서는 여러 동문의 후원으로 마련된 기념품이 입상자 등에게 증정됐다.
경기고와 경복고는 1974년 고교평준화 전까지 전국 수재들의 집합소로서 아성을 쌓아가던 전통의 명문으로 손꼽히던 고교였다. 이 동문들이 모여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 활동중인 당구모임이 경당회(경기고 동문 당구모임)와 복당회(경복고 동문 당구모임)다.
졸업년도 기준, 경당회는 57~105회, 복당회 36~91회 선후배가 무려 50년 안팎의 터울을 훌쩍 뛰어넘어 당구를 통해 하나로 결속되고 있다.
각자 기수별 대회 등을 치르며 활발히 활동해온 경당회(현 회장 김준연 69회졸업)와 복당회(회장 강대권 50회)는 주 모임장소(JS당구클럽)가 동일했다.
이런 인연으로 양측이 상호 합의, 지난 2011년부터 학교명(경기고 경복고)의 앞글자를 하나씩 딴 ‘경경전’을 치르며 학교와 동문 간 우의를 다져가고 있다. 대회는 서로 돌아가며 주최한다.
경경전의 모티브가 된 대회는 제1회 대회(2011년)보다 약 2년 앞서 8개 고교 동문팀이 참가한 고교동문 당구대회다.(JBS가 대회 후원) 당시 대회는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이를 참고해 동문간 대결하는 경경전이 탄생됐다.
김문수(경당회) 김영규(복당회) 고문
“당구는 시니어에 가장 적합한 운동”
이처럼 요즘의 당구는 학교 동문회의 결속을 다지는 매개체로 역할 중이기도 하다. 특히 시니어가 된 동문들의 인기 취미종목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에 대해 양측 당구모임 고문인 김문수(경기고 68회), 김영규(경복고 42회) 고문은 “시니어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 바로 당구”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두 사람은 경당회와 복당회는 물론 경경전의 산파 역할을 한 인물들이다.
“주로 골프 등산 등을 즐기던 동문들이 시니어 연령대에 다가가자 적합한 스포츠 종목을 찾다가 격하지 않고 공간의 제약도 거의 없는 종목인 당구를 선택하게 됐죠. 탁월한 선택이었죠. 2005년 처음 기수별 당구모임을 갖고 경복고총동창회에 정식 가입해 활동을 이어온 게 벌써 17년이 넘었네요.”(김영규)
“당구는 골프 등에 비해 가성비가 매우 좋은 스포츠에요. 격하지도 않고요. 그야말로 시니어들에게 가장 적합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죠. 이에 저희 경당회는 기수별 당구모임을 현재까지 16회째까지 치렀습니다. 동문 당구모임과 경경전은 앞으로도 지속 될 것입니다.”(김문수)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대회 스케치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