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김준태… 야스퍼스, 두달만에 또 3C월드컵 우승! 통산 29승째 [샤름엘셰이크WC]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3위)가 개인통산 ’29번째’ 3쿠션월드컵 왕관을 썼다. 야스퍼스는 지난 10월 ‘베겔3쿠션월드컵’ 이후 약 두달만에 또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야스퍼스를 상대로 ‘생애 첫 월드컵 제패’에 나선 김준태(경북체육회, 세계13위)의 도전은 아쉽게 결승서 꺾여야 했다. 그러나 아직 28세에 불과한 김준태는 5번의 도전 끝에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을 더욱 기대케 했다.

 

야스퍼스 결승서 김준태에 50:35로 승

김준태, 전반 초중반 리드 유지에 실패

야스퍼스가 9일 밤~10일 새벽(한국시간) 펼쳐진 ‘2023 샤름엘셰이크 3쿠션월드컵’(샤름엘셰이크 월드컵) 결승서 김준태를 맞아 26이닝만에 50:35로 승리했다.

결승전 초중반 분위기는 김준태가 좋았다. 2이닝서 하이런 7점을 치며 9:4로 앞서나간 것. 이후 경기는 야스퍼스가 쫓아오면 김준태가 달아나는 양상으로 쭉 진행됐고, 12이닝까지 마친 후 스코어는 21:15로, 여전히 김준태가 리드한 상태.

그러나 13이닝째, 그간 다소 잠잠했던 야스퍼스가 7점 장타로 기세를 올렸다. 점수도 역전(22:21). 이어 1점(14이닝), 3득점(15이닝)을 추가한 야스퍼스는 26:22로 4점 앞선 채 전반전 브레이크 타임을 확보한다.

후반전 첫 공격기회(15이닝)서 김준태는 2득점하며 야스퍼스를 2점차(24:26)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어진 16~20이닝서 김준태의 샷이 연거푸 득점에 실패, 팽팽했던 결승전 경기 양상은 급격하게 야스퍼스 쪽으로 흘러갔다.

김준태의 득점이 멈춘 16~20이닝 동안, 야스퍼스는 3-4-1점씩 8점을 쌓은 뒤, 21이닝째에는 하이런9점까지 터뜨렸다. 이런 야스퍼스의 대량득점 후 점수차는 무려 17점(43:26).

이에 더해, 야스퍼스는 23~24이닝에 연속 3득점하며 49점에 도달, 파이널 포인트만을 남기게 된다.

그대로 질 수 없던 김준태는 24이닝째 공격서 2번째 7득점을 치며 35:49까지 쫓아가는 저력을 보인다.

하지만, 야스퍼스는 26이닝째에 다소 까다롭게 선 포지션을 뱅크샷으로 풀어내며 최종승리까지 남은 1점을 마저 채우는 데 성공, 자신의 월드컵 통산 29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딕 야스퍼스가 9일 밤~10일 새벽(한국시간) 펼쳐진 ‘2023 샤름엘셰이크 3쿠션월드컵’(샤름엘셰이크 월드컵) 결승서 김준태를 26이닝만에 50:35로 꺾고 개인통산 29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들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무시무시한 공격력야스퍼스

애버 4점대 1, 3점대 2

이번 대회 여러 경기에서 야스퍼스의 득점력은 대단했다. 애버리지 4점대 경기 1번, 3점대 경기는 2번이나 연출했다.

32강 D조에 속한 야스퍼스는 허정한(경남당구연맹, 14위)에게 하이런12점(8이닝)을 치며 단 10이닝만에 ‘애버 4.000’으로 거둔 승리(40:22)를 비롯, 총 2승1패를 기록하며 32강을 조2위로 통과했다.

이어 야스퍼스는 16강서 3점대 애버리지(3.333)로 승리한다. 상대는 김행직(전남당구연맹, 8위)이었다. 야스퍼스는 하이런14점 등을 몰아치며 단 15이닝만에 더블스코어(50:25) 차로 경기를 끝냈다.

8강전서 수비에 능한 독일의 마틴혼(12위)을 50:41(34이닝)로 돌려세운 야스퍼스는, 준결승에 올라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30위)와 맞붙게 됐다.

이 4강전서 야스퍼스는 하이런15점(12이닝), 마지막 16이닝째에 11득점 등 맹타를 터뜨리며 또 한 번의 ‘3점대 애버’(3.125)를 달성했다. 결과는 22점차(50:28)로 여유 있는 승리. 이렇게 대망의 결승에 오른 야스퍼스는 김준태마저 꺾고 승리했다.

 

올해 28살 김준태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며 향후 국제무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게 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5번째 도전만에 ‘WC 결승진출김준태

이제 28, 당구계 이끌 젊은피

이번 대회에 앞서 김준태는 월드컵대회 준결승에 총 4번 올랐다. 2019년 구리월드컵(11월), 2021년 베겔월드컵(11월)에 이어, 올해(2023년도)에는 라스베가스월드컵(3월) 호치민월드컵(5월) 2개 대회에서 4강에 올랐지만, 대망의 결승무대는 밟지 못했다.

이런 그가 이번 ‘샤름엘셰이크’ 대회에서 고대하던 월드컵 최종장에 섰다. 김준태로선 5번째 도전 끝에 오른 월드컵 파이널 무대다.

이번 대회를 본선(32강) E조에서 출발한 김준태는 서창훈(시흥시체육회, 26위)을 40:37(21이닝), 메흐멧 고렌(튀르키예, 102위)을 19이닝만에 40;24로 꺽든 뒤, ‘베트남 에이스’ 트란퀴엣치엔(5위)과 40:40(16이닝)으로 비기면서 E조 최종성적 1위(2승1무)로 32강을 통과했다.

16강선 난적 제레미 뷰리(프랑스, 15위)를 50:37(37이닝)로 꺾고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준태다. 여세를 몰아 그는 8강서 ‘2023 세계3쿠션선수권 챔프’ 바오프엉빈(베트남, 9위)마저 23이닝만에 50:22로 여유 있게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준결승서 김준태는 천신만고 끝에 글렌 호프만(140위, 네덜란드)에게 50:47(38이닝)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야스퍼스라는 거함에 막혀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비록 결승서 패했지만, 김준태는 1995년생으로 올해 28살인 ‘젊은피’ 선수다. ‘당구사관학교’ 매탄고 시절 및 한국체육대학교(2013년 입학) 학생 때부터 한국 3쿠션계를 이끌 선수로 주목받은 그다. 지난해에는 ‘2022 전국체육대회’ 3쿠션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올시즌은 이번대회 포함 월드컵 4강진출 3회 등 국제대무대에서 활약이 돋보인 한해였다. 국내에서도 7월 고성군수배 준우승에 오르는 등 활약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국내랭킹 4위에 랭크돼 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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