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출신 귀화선수 박용준(전남당구연맹, 30)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서게 됐다.
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내달 17~23일 카타르 도하 ‘2024 아시아 스누커 선수권대회’에 박용준 등 국내랭킹 최상위권 2명이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박용준으로선 데뷔 약 4년 만의 ‘국가대표 발탁’ 쾌거다.
“현재 머릿속에 온통 (아시아)선수권대회 생각뿐”이란 소감을 지난 14일 본지에 전해온 그는 “대회를 위해 지난주에 급히 연습실을 확장이전 했다”고도 알려 왔다.
부모님 가게(전북 고창) 내 18평규모 공간에서 스누커 테이블을 두고 연습해오던 그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가 결정되자마자, 내달 이후로 구상중이던 연습실 이전을 서둘렀다고 한다. 연습실 규모가 기존 대비 2배 이상(약 40평) 커졌다고.
한편, 박용준은 데뷔 때부터 남다른 실력을 자랑해온 선수였다.
중국 스누커아카데미에서 정식으로 스누커를 배운 박용준은 지난 20년 말, 전남당구연맹을 통해 전문선수로 데뷔했다. 그리곤 이듬해, 첫 출전한 전국대회(2021 제9회 국토정중앙배)서 ‘깜짝 우승’하며 한국 당구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활약은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2023년도는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이었다. 6개 전국대회에서 무려 4번의 정상을 밟은 것. 전국체전에선 2년 연속(22~23년) ‘금빛’ 스트로크를 선보였다.
지난달 초, 당구연맹 파견사업으로 떠난 영국 쉐필드 빅토리아 스누커 아카데미 현장에선 세계 톱플레이어들도 힘들다는 ‘맥시멈 브레이크’(한 프레임 내에 득점가능한 최고점수 147점을 치는 것) 소식을 전하기도 한 그다.
이런 눈부신 지난시즌 활약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란 영광까지 거머쥐게 된 박용준. 기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한 터라, ‘친한 형이자 멘토’로 여기는 한국 최초의 ‘세계스누커선수권 8강(23년) 진출자’ 허세양(충남도체육회, 40)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절대 불가능이란 건 없다. 희망을 품고 도전하라.” 형이 동생에게 해준 조언은 이러했다. 이에 “큰 힘을 얻었다”는 박용준이다.
끝으로 그는 “(허)세양이 형처럼 훌륭한 성적을 내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아시아선수권이)저의 첫 국제대회인 만큼 경험 쌓는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임할 것”이라며 “올해 말 예정된 세계선수권 등 이어질 국제대회 대표로 선발된다면 아시아선수권대회 경험을 토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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