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포스트시즌 행보는 기적이다.”
‘천신만고’ 끝 23/24시즌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정규리그 5라운드 우승→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A)→파이널까지 올라 최종전인 7차전서 승리, 팀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하나카드 하나페이.
이 과정을 되짚는 선수들은 “기적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갔다.
우승 직후부터 수시로 눈물을 훔친 주장 김병호는 “초클루, 사카이가 새로 영입돼 섞이는 과정서 마음 고생한 게 머릿속에 모두 스쳐지나갔다”며 눈물과 미소를 동시에 보였다.
이어, 그는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다소 부진했던 ‘신입생’들을 믿어줬고, 그 결과 “5라운드부터 경기력이 살아나 파이널서 두 선수가 크게 활약해 우승까지 차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초클루도 공감했다. “리그 5라운드부터 내 게임을 콘트롤 할 수 있었고, 그것이 포스트시즌에 이어졌다”는 것. 이런 초클루는 포스트시즌 MVP의 주인공이 됐다.
또다른 ‘신입생’ 사카이는 “한달여라는 긴 기간동안 한국서 체류중인 저를 응원해주는 남편과 자녀들, 그리고 제 당구장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바다건너 가족 및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런 팀(하나카드)에 들어오게 돼 기쁘다”는 우승 소감과 함께 “팀 동료들이 좋은 팀웍으로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포스트시즌 내내 속앓이가 심했을 김진아는 이날 회견서 두차례나 눈물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딱 한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하면서다.
관련해 “제겐 좋지 않았지만, 팀으로 보면 좋은 선택”이라고 인정한 김진아는 “하지만 동료들이 저를 다독여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울먹이며)이런 우리팀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견서 하나카드 선수단의 소감은 ‘믿음’과 ‘의지’ 2단어로 함축할 수 있었다.
김가영은 “말못할 수많은 사정들이 포스트시즌 한달여 동안 팀 내에서 발생했지만, 서로 다독여가며 해결해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이 서로 의지함으로써 나타난 시너지효과를 올시즌 팀리그를 치르며 제대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Q.응우옌은 신정주와 함께 파이널 6~7차전서 ‘1세트 연패’의 사슬을 끊고 우승에 크게 공헌한 선수로 꼽힌다. 이에 관해 그는 “5번 지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팀에 대한 믿음으로 6~7차전에 큰 부담없이 임해 결국 승리했다”며 웃었다.
‘팀 막내’ 신정주는 “믿음을 주겠다” 선언했다. “(팀이)정규리그 5라운드부터 그 누구도 몰랐을 행보로 우승까지 오는 동안 (내가)너무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했다”면서 “차기 시즌엔 팀원들이 더 기댈 수 있는 막내가 될 것”이라고 각오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