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인터뷰] “자네티는’벽’, 멕스엔 감탄” 정예성(21살) 손준혁(19살), 그들의 ‘2번째 3C월드컵 32강’ 소회

  • 정예성 “자네티와의 32강전, 큰 실력차에 ‘벽’ 느껴”
  • 손준혁 “32상 상대 멕스? 대결자체가 영광”
  • 정-손 “우리 친해요”, 평소 연락 주고받는 사이

 

 

27일 새벽(한국시간), 조명우(서울시청) 김행직(전남당구연맹) 김준태(경북체육회) 허정한(경남당구연맹) 등 한국선수 4명의 ‘2023 네덜란드 베겔3쿠션월드컵’(이하 베겔월드컵) 16강진출이 확정됐다.

반대로, 26일 밤~27일 새벽 진행된 32강 조별리그에서 B조 정예성(서울당구연맹), G조 손준혁(부천시체육회) 서창훈(시흥시체육회) 등 3인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한국의 ‘2000년 세대’ 정예성(2002년생) 손준혁(2004년생)은 이번 대회 32강 진출로, 개인통산 2번째 ‘월드컵대회 32강’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각각 3전전패(정예성) 1승2패(손준혁)를 기록, 16강 진출엔 실패한 두 선수는 그러나 마냥 씁쓸해하진 않았다. 각각 ‘세계1위’ 마르코 자네티(정예성), 8위 에디 멕스와 12위 제레미 뷰리(손준혁) 등 ‘세계 톱랭커’와의 대결 경험을 자양분 삼아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

사실 정-손 선수는 현재 한국 당구계에서 촉망받는 기대주들이다.

한국의 ‘2000년 세대’ 맏형급 21살 정예성(21, 서울당구연맹)은 지난해 ‘태백산배’에서 김행직 최성원을 꺾고 준우승(결승에서 김형곤에 패)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어 전국대회 8강권에 오르내리며 현재 국내랭킹 7위에 랭크돼 있다.

정예성의 ‘친한 동생’ 손준혁은 올해 19살이다. 서울3쿠션월드컵에선 본선(32강)에 진출, 팬들을 깜짝 놀라킨 바 있다. 국내랭킹은 31위.

이런 정-손 선수의 ‘베겔월드컵’ 32강 일정이 모두 끝난 27일 새벽, 본지가 네덜란드 현지에 있는 두 선수와 연락이 닿아 그들의 대회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평소에도 살갑게 지낸다는 ‘2살 터울’ 정예성(왼쪽)과 손준혁은 인터뷰에서 서로를 “좋은 동생(형)”이라고 칭찬하며 둘 간의 깊은 친분을 짐작케 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Q. 두 선수 모두 개인통산 2번째 32강전을 치렀는데, 소감은.
정예성(이하 정)=단 1승을 못 따냈고(3전 전패), 월드컵대회 개인 최고성적(본선 32강) 경신도 실패해 매우 아쉽다. 그러나 월드컵대회 2번째 32강 진출(최초는 22년 12월 ‘샤름 엘 셰이크’)에 만족하려고 한다. 최근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예선 탈락했었다.
손준혁(이하 손)=저는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재차 느꼈다. 서울월드컵(작년 8월)에 이어 2번째 월드컵대회 32강서 뛰어보니, 선수 4명이 풀리그로 겨루는 32강은 체력소모가 엄청나더라. 한편, 이번 대회 테이블은 더블샷, 횡단샷을 자신 있게 칠 수 있는 컨디션 상태라서 횡단샷에 자신 있었다.

Q. 어쨌든 16강진출에 실패했는데, 32강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경기는.
=아무래도 첫 경기(샘 판 에텐에게 30:40 패)다. 초구에 7점을 쳤는데, 그 뒤로 8이닝동안 1점도 못쳐 흔들렸고, 결국 나의 플레이스타일을 찾지 못한 채 게임종료를 맞아야 했다.
=저는 멕스와의 경기가 가장 아쉽다. 우선 공을 어렵게 받았다. 그럼에도 잘 친 샷도 꽤 있었지만, 한 끝 차로 빠졌다.

Q. (→손) 멕스와는 최근 2차례(작년 8월 서울월드컵, 올해초 인터불고 3쿠션그랑프리)나 대결했는데.
=그렇다. 그 선수와의 대결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유는, 감히 내가 ‘까다롭다’ ‘쉽다’ 평가할 수 없는 현시점 월드클래스 반열에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Q. (→정) 세계1위 자네티와의 경기 소감은.
=자네티 선수에게 ‘벽’을 느꼈다. 포지션 플레이, 난구풀이, 섬세한 수비 등에서 완벽에 가까워 경기 내내 속으로 연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많은 연구와 연습이 있었을지 간접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또 ‘내가 이 선수처럼 질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지만, 아직 성장중이니 나중에는 더 잘치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손) 세계12위 뷰리의 경기 스타일을 경험해봤는데.
=제레미 뷰리 선수와는 처음 경기해봤는데, 역시나 (뷰리의)타임파울 문제 등으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을 많이 느낀 경기였다.

Q. 다음은 두 선수에 대한 질문이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라고.
=그렇다. 작년 월드컵대회(샤름 엘 셰이크) 때는 같은 숙소에 묵기도 했다. 또 준혁이는 좋은 성품을 지닌 동생이다. (내가 형이지만)저를 잘 챙겨준다. 하하. 당구 스타일도 부러운 부분이 많다. 특히 호쾌하면서도 정교한 샷이 일품이다.
= 개인적으로 예성이 형의 당구 스타일이나 구질을 연구하고 있다. 그래서 예성이 형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그럴 때마다 정확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런 사람은 흔치 않더라. 형으로서 최고인 사람이다.

Q. 한국3쿠션 ‘영건’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두 선수다. 세간의 관심이 부담되진 않는지.
=기특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그런 시선이 부담될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경험을 맞닥뜨려 봐야 더 단단해진다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 성장중이며, 열심히 도전해야 하는 시기에 있다. 부담 느낄 때가 아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조금씩 위로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대회장만 오면 부담감이 생기더라. 하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최근엔 부담감을 조금 덜 수 있었다. 피드백을 준 예성이 형을 비롯, 오성규(파이브앤식스) 대표님, 김동룡 선생님, 부모님 등에 감사드린다.

Q. 추후에 꼭 이겨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모든 선수에 승리해보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제일은 나의 롤모델인 (조)명우 형이다. 어렸을 때부터 몇 차례 대결했으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단, 두달여 전 ‘3쿠션서바이벌’ 당시에는 정예성이 조명우에 승. 그러나 이는 “1대1 대결이 아니”라 승수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정예성은 밝혔다.) 만약 내가 명우형을 이기는 순간이 와도, 나의 롤모델은 바뀌지 않고 명우형이다.
=야스퍼스 선수와 붙어보고 싶다. 여러 선수와 대결해봤지만, 그 선수와는 붙어본 적은 었다.

Q. 향후 목표는.
=국제대회(월드컵대회 등)에서는 32강을 통과하고 싶다. 마음 같아선 ‘우승’을 목표삼고 싶지만, 냉정하게 그정도 실력은 아직 멀었다고 본다.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32강 통과부터 우승까지)이뤄나가고 싶다. 그리고 국내대회에서는 꼭 우승해보고 싶다.
=저는 국제대회에선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국내대회에선 입상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끝으로 두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직 부족한 제가 그 응원해 힘입어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분발, 좋은 결과로 응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응원과 격려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할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구선수 손준혁을 응원해주시면서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Langu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