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가 왔다!” ‘여자당구 세계챔프’ 이신영, LPBA 전격 이적
“(LPBA)경기를 꽤 봤는데,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들었다.”
오늘(10월 23일)부로, 여자프로당구(LPBA) 무대로 전격 이적한 ‘세계 여자3쿠션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이신영이 느낀 LPBA는 이러했다.
프로당구협회(PBA)는 23일 오후 4시 30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 프레스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신영의 여자프로당구(LPBA) 입성을 알렸다.
회견 서두에서, 이신영은 “평생 숙원이던 ‘세계선수권 우승’ 꿈을 실현한 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LPBA행을 결정했다고 이적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신영은 특유의 덤덤한 말투로 ‘새로운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첫 우승의 시점에 대해 생각해보진 않았다. 다만,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삼은 것처럼, 최다우승(6회) 퍼펙트큐(김가영) 등 LPBA 기록을 하나씩 깨나가겠다”고 개인적인 새 목표와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LPBA 경기력’에 관한 질문에는 예상 외 답변이 나왔다. “경기를 많이 봤는데, ‘매우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들었다”는 것.
또 이신영은 ‘라이벌’을 묻자 “내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돌려 답했다. 대신 ‘잘 치는 선수’로 “(스롱)피아비 김가영 선수” 등을 언급하면서 “(김)민아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했다.
덧붙여, 평소 ‘악바리’로 소문난대로 “기존처럼 무식하게 연습하겠다”고 의지를 전한 그는 LPBA 데뷔시즌의 관건으로 “빠른 적응”으로 꼽았다.
‘적응’ 및 ‘경험’에 대해 이신영은 “축제와 같은 LPBA 분위기와, 헬릭스 볼(PBA 공인구) 등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자체 진단했다. 현재 헬릭스 볼로 명렬히 연습 중이라고.
이와 관련, 이신영은 다음 시즌부터가 아닌 올시즌부터 프로무대에 발 들인 이유도 “내년 시즌의 더 좋은 활약을 위해 경험이 필요해서”라고 덧붙였다. 또, 지인들도 사이에서도 ‘LPBA 입성’ “때가왔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당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던 이신영의 ‘전국체육대회 여자3쿠션 미출전’에 대한 이유도 회견장에서 밝혀졌다. “(여자3쿠션이)정식 종목이 아니라서”라고. 이달 초 ‘2023 전국체육대회’ 여자 3쿠션 종목은 지역별 총점 집계에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이벤트 경기로 치러졌다.
LPBA 입성 직전까지도, 이신영은 한국 여자3쿠션 ‘대들보’로 불리는 선수였다. 2011년 대한당구연맹에 선수등록 후, 수많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든 선수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긴 부침에 힘겨워한 나날들이 적지 않았다고 회견에서 털어놨다.
이러한 슬럼프를 최근 ‘세계선수권 우승’ 등으로 극복한 이신영은 “슬럼프 극복할때처럼, LPBA에서 뛰면서도 무식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점은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웃어 보였다.
23/23시즌 6차 LPBA 투어부터 와일드카드로 뛰게 될 전망인 이신영. 그의 팀리그 팀 등은 시즌 종료 후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큐스포츠뉴스는 곧 이신영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견에서 담지 못한 ‘LPBA 이적 뒷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고양=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