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특급’이 완벽 부활했다.
스롱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10일 밤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3차전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LPBA 채리티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아(NH Pay)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총 경기시간은 단 79분, LPBA 역대 2위로 짧았던 결승전 경기였다. 1위는 올시즌 개막전 결승전의 76분.
스롱과 김민아, 1990년생 동갑내기 간의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 그것도 모두 결승전이며, 이전 두 번 모두 김민아에게 패했던 스롱이다. 그런 그가 이번 대결에서 마침내 설욕하며 승리의 포효를 터뜨렸다. 동시에, 투어 개막전 약속된 ‘쌀 1000만원 기부자’의 이름은 스롱피아비로 새겨졌다.

지난 2차전 우승 후 불과 35일 만에 또다시 정상에 오른 스롱은 LPBA 개인통산 9승을 기록, LPBA 다승 랭킹 단독 2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PBA까지 합쳐도 쿠드롱(8승)과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을 넘어서는 대단한 이정표를 세웠다.
더욱이, 올시즌 현재까지 총 3개 투어 중 2개 우승컵을 들며, 한때 라이벌이었으나 이젠 멀리 앞선 ‘통산 15승’ 김가영(하나카드)의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서 스롱은 64강에서 응우옌호왕예닌(에스와이)을 17:12로 꺾고 출발했다. 32강에선 오도희를 세트스코어 3:1, 16강에선 김예은과의 피 말리는 접전 끝에 3:2로 신승했다.

8강에서는 기세등등하던 ‘신예’ 박예원을 3:0으로 잠재웠고, 준결승에서는 한지은(에스와이)을 맞아 1세트 초구부터 ‘퍼펙트큐’를 작렬시켰다. 2:0에서 2:2로 추격당했지만 마지막 세트를 따내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어진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며, 상금 4,000만 원을 보탠 스롱. 통산 누적 상금은 3억 6,282만 원으로 뛰었다.
반면 김민아는 2023-24시즌 9차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2024년 2월 25일) 이후 532일 만의 우승 및 통산 4승에 도전했으나, 그간 한 번 도 진적 없던 스롱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대회 전체에서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 상은 이지은이 차지했다.
이지은은 대회 PQ에서 김한길을 상대로 하이런 8점을 포함해 단 13이닝 만에 25:4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며, 기록한 애버리지 1.923은 이번 대회 최고 수치였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