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하나카드)의 큐 끝 자존심이 다시 빛났다. 통산 16번째 우승이다. 올 시즌 들어 4차전까지 스롱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캄보디아)와 나란히 두 번씩 정상에 오르며, 오래전부터 구축된 LPBA의 양강 구도가 다시 살아났다.
김가영은 7일 밤 고양 킨텍스 PBA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4차전 ‘에스와이 베리테옴므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스롱피아비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직전 시즌에 이은 대회 2연패다.

시즌 개막전 우승 이후 77일(2개월 16일) 만의 복귀였다. 그러나 이날 승리는 단순한 정상 복귀가 아니었다. 곧 ‘위상 회복’의 선언이었다. 김가영은 통산 맞대결 전적을 7승5패로 좁혔고, 결승 전적에서는 2승2패 균형을 맞추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결승 전까지 김가영은 스롱피아비에 통산 7승4패로 열세였고, 결승만 놓고 보아도 2승1패로 뒤져 있었다. 더구나 불과 두 달 전, 이번 시즌 2차전 4강에서는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깊은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이날 결승에서 그는 모든 설움을 지워내며 다시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이번 우승은 김가영의 LPBA 통산 16번째 우승(준우승 5회 포함)이다. 2019-20시즌 출범과 함께 무대를 밟은 그는 이번 대회까지 총 53번째 투어에 참가했고, 결승 승리로 LPBA 통산 전적은 246전 206승 40패에 이르렀다. 그 불멸의 기록 위에 또 하나의 휘장을 걸었다.
반면 스롱피아비는 올 시즌 2·3차전 연속 우승에 이어 3연속 우승과 통산 10승 달성을 동시에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그는 우승 대신 단일 대회에서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가 받는 ‘웰컴톱랭킹’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대회를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달했다.

스롱은 64강에서 ‘베트남 신예’ 응우옌호왕옌니(에스와이)를 단 11이닝 만에 25:10으로 제압하며 이번 대회 최고 애버리지 2.273을 기록했는데, 이는 LPBA 역대 공동 7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한편, 이번대회 특별상인 ‘베스트스킨상’의 주인공은 한지은이였다. 전용구장 현장에서 관람한 팬들이 직접 뽑은 이 상을 수상한 그는 상금 1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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