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8강 넘고 4강, 우승까지”… 황민지, 시즌 전 각오 안고 ‘김가영을 이겨라’ 8강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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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두 서사가 맞붙은 지난 19일 2025-26 프로당구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LPBA챔피언십 2025’ 16강전 직후, 황민지(좌)의 도전은 이제 ‘여제’ 김가영과의 대결로 이어진다.

 

 

“최고성적인 8강(2회)을 넘고, 4강을 넘어, 꼭 우승에도 도전하겠습니다.”

지난 5월 극적으로 팀리거로 선발된 황민지가, 본지에 밝힌 올시즌 각오다. 그 기회가 시즌 개막전부터 찾아왔다.

시즌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미션, ‘김가영을 이겨라’. 올시즌 개막전 8강 김가영의 대진표에, 심상치 않은 기세로 이름을 새긴 이가 바로 황민지다.

철옹성과 같은 단단함으로 위대한 투어 8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여제’인가, 아니면 조용하지만 무섭게 질주하는 2001년생 ‘영건’인가.

팬들의 시선은 이미 8강 대결이라는 드라마의 다음 장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개인통산 세 번째 8강에 올라, 8연속 투어 우승에 도전하는 ‘여제’ 김가영을 상대하게 된 황민지.

 

‘극적 팀리그 합류’와 ‘강등 위기’ 서사 격돌 16강

황민지, 이선영에 풀세트 끝 승… 통산 3번째 8강

황민지(NH농협카드)는 19일 오후 고양 킨텍스 PBA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2025’ 16강전에서 이선영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20대 신예들의 서사가 맞물린 한 판이었다.

황민지는 시즌 직전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NH농협카드 그린포스의 마지막 지명자로 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자신과 가족은 물론 프로당구 팬들에게도 큰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한 순간이었다. 그 감정의 여운을 안고 맞이한 이번 시즌 개막전, 황민지는 서서히 힘을 모아 16강에서 이선영과 맞붙었다.

반면, 이선영은 2024년 LPBA 트라이아웃 전체 1위로 화려하게 입단했으나, 데뷔 시즌(2024-25) 121위라는 혹독한 성적으로 강등(트라이아웃 통과해야 선수 재등록)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의 가능성을 본 프로당구협회 측은 우선등록선수 자격을 부여해 선수 재등록의 기회를 줬고, 이선영은 그렇게 맞은 이번 개막전에서 16강까지 올라 반등의 가능성을 알렸다.

두 선수는 남다른 사연을 품고 풀세트 접전을 벌였고, 결국 웃은 쪽은 황민지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가능성을 향한 도전을 경기장에 선명히 새겼다.

 

약 1년여의 긴 부진의 늪을 헤쳐나와, 올시즌 개막전만에 16강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비상의 나래를 펼친 이선영.

 

‘여제’ 김가영과 운명의 8강 대결

‘기세’의 황민지 vs ‘관록’의 김가영

황민지의 다음 상대는 LPBA 절대 강자 김가영(하나카드)이다. 김가영은 같은 날 열린 16강전에서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가영이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점은 변함없다. 다만 이날 16강전 애버리지를 보면 김가영이 0.755, 황민지는 0.662로 대단한 격차가 나는 건 아니다. 특히, 김가영은 직전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그랜드 애버리지 1.2)을 감안할 때 이날은 큐의 예리함이 다소 둔해진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객관적 전력에서는 여전히 ‘여제’가 우위에 있다. 승부처마다 터지는 집중력과 압박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이를 바탕으로 LPBA 사상 첫 ‘8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황민지를 단순한 ‘도전자’로만 보기는 어렵다. 2021-22시즌 데뷔 후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그는, 언젠가 터질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거론되어 온 선수다. 만약 황민지가 이번 8강전서 현재 철옹성과 같은 ‘여제’ 김가영의 벽을 넘는다면, 그 잠재력이 ‘만개’로 이어지는 결과를 맞이할지도 모를 일이다.

19일 경기들을 끝으로, 반환점을 돈 올시즌 LPBA 개막전 무대. 그 위에서는 각기 다른 서사를 품은 선수들이 자신만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 가운데, 김가영-황민지 간 8강전은 20일 오후 3시 30분 예고됐다.

같은 시각, 최혜미(웰컴저축은행)와 새롭게 ‘에스와이’의 유니폼을 입은 임경진도 8강서 4강진출을 다툰다. 이어 밤 8시30분, 차유람(휴온스)-최지민, 이신영(휴온스)-권발해(에스와이) 8강전도 예정됐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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