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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학업 잠시 스톱, 당구 잘 치려고” … ’19세 LPBA리거’ 권발해 “긴장과의 싸움 중”

2023/24 프로당구 LPBA 투어 시즌 2차전 ‘실크로드&안산 LPBA 챔피언십’에서 ‘웰뱅톱랭킹상’을 수상한 권발해(19). 예선 2라운드(128강전)서 황민지를 맞아 14이닝 만에 25:11로 승리, 애버리지 1.786을 작성하며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를 계기로, 베일에 쌓여있던 권발해의 이름과 얼굴이 대중들에게 제대로 공개됐다.

여세를 몰아 권발해는 직후 치러진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지난 7월)에서 16강에 진출, 자신의 LPBA 최고성적(기존 64강)도 경신한다. 더불어 그의 미모까지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며 흥행몰이 중인 LPBA 판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나타내는 선수로 성장중이다.

이처럼 상승세인 권발해는 인터뷰에서 ‘긴장’이란 단어를 수차례 사용했다. 최근의 좋은 성적은 긴장을 덜해서, 실수들은 긴장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 긴장해소를 위해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자체 진단했다.

 

“긴장과의 사투 중” 데뷔 2년차인 올시즌 LPBA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권발해(사진)는 모든 경기에 긴장하며 임한다고 했다. (사진=PBA)

 

Q. 올시즌 들어 ‘웰뱅톱랭킹 상’ 수상, 개인 투어 최고성적인 16강진출 등 상승세다.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다고.
A. 주로 친구들이다. 특히 남자 친구들이 TV에 나온 저를 보고는 “그 선수 너냐”면서 물어보더라. 하하.

Q. 올 시즌 상승세인 이유는.
A. 지난 시즌 대비 긴장을 덜 해서라고 생각한다. 저는 코로나가 터진 시기에 당구를 제대로 배웠다. 조용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LPBA 대회장은 그와 판이했다. 그러다보니 대회마다 너무 떨렸다. 심지어 경기가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도 긴장감이 엄습했다.

Q. 과도한 긴장감 탓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A. 올 시즌은 조금 나아졌다. 떨리는 마음을 조금 가다듬고 두께 등을 고려하며 차분하게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습 게임때 ‘나는 지금 정식 대회에 임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공을 치니 도움이 됐다.

Q. 지난 7월, 32강서 스롱피아비를 꺾고 16강에 올라 화제가 됐다. 승리 요인을 꼽는다면.
A. 당시에도 떨렸지만 눈 감고 숫자를 세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잡념이 줄어들더라. 긴장을 너무 많이해선지 몸이 뜨거웠는데, 물을 계속 마시며 열을 식혔다. 마지막 샷을 치고난 뒤 어질어질해서 (스롱피아비 선수에게)인사도 제대로 못 건냈다. 끝나고 나서야 ‘나는 운이 참 좋았구나’라고 생각되더라. (당시 경기는 권발해가 세트스코어 2-1(9-11, 11-10, 9-8)로 스롱피아비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Q. 지난 8월 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선 64강서 히다 오리에에게 패했는데.
A. 상대가 워낙 잘 치는 선수라 긴장했다. 경기 초중반에, 기본적인 뒤돌려치기에서 두께를 미스하거나, 성공확률 떨어지는 샷을 초이스 하는 등 너무나도 많은 실수를 범했다.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권발해는 “나중에 실력이 좋아져도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Q. LPBA 최고수준인 스롱피아비-히다와 경기한 소감은.

A. 스롱피아비 선수는 구사하는 샷의 (파워 초이스 등이)차원이 다르시다는 생각이다. 히다 오리에 선수의 샷은 엄청 정교했다.

Q. 7월 초 투어(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서 ‘웰뱅톱랭킹 상’을 받았다. 당시 매우 덤덤한 표정으로 수상하던데.
A. 사실 그 대회 때는 제가 매우 아파 약을 먹으며 소화한 대회였다. 예선 1차(PPQ) 때는 잘 못쳤지만, 2차(PQ) 때는 약 기운에 몸이 풀렸는지 잘 쳐지더라.

Q. 다음은 19세 당구선수 권발해에 관한 질문이다. 사는 지역과 연습장은.
A. 저는 대구에 살고 있다. 투어 시작 하루 전에 대회지로 향한다. 같은 지역에 있는 올리비아 리 언니(고 이상천의 딸) 등과 친하다. 연습장은 대구 달서구에 있는 크로스에스 당구장이다. 하루 연습시간은 약 10시간 정도다. 아울러, 연습만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물론 많은 연습량은 기본이다.

Q. 언제 당구를 시작했나. 
A. 중학교 3학년 초반에 당구치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구경만 하다가, 몇 달 뒤에 큐를 잡았고 이후 재미붙여 당구에 푹 빠지게 됐다. 그렇게 3년 반 정도 치다가 LPBA 선수로 뛰게 됐다. 현재 대대 점수는 27점 수준이다.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시즌 치르면서도 부족한 점을 많이 노출했다.

Q. 왜 LPBA 선수가 되려고 했는지. 그 때문에 고교 학업도 접었다고.
A. (질문하자마자 곧바로)잘 치고 싶었다. 또 여러 매체로 경기하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그리고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하고 싶었다. 다만, 검정고시는 무조건 따내려고 한다. 대학교는 지금처럼 대회 다니면서 소화하긴 힘들다고 본다.

Q.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또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저는 실력이 좋아도 열심히 하는 당구선수가 되고 싶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선수지만, 꾸준히 지켜보시면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상연=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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