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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66세 송정순씨, 코로나 시기, 내 당구인생이 활짝 열렸죠

 

 

“가족들이 당구로 직업 전환하래요. 호호.”

올해 66세(1957년생) 송정순씨에 ‘당구는 어떤 존재인가’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 동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송정순씨는 코로나19가 우리사회를 휘청이게 하던 시기에, 당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한다.

여러 사정으로 장사를 접어야 했던 송 씨는 이를 기회삼아 제대로 큐를 들고 테이블에 선 것. 현재 캐롬은 물론 포켓볼까지 즐기는 다종목 당구동호인이 된 송 씨다.

올해 5월에는 대한당구연맹 심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여행차 여러 당구대회를 순회하듯 참가 중이라는 송정순씨는 지난 9월 19일, ‘서울시 어르신 당구 페스티벌’ 캐롬 프리쿠션 참가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록 아쉽게 예선 마지막 라운드(4라운드)에서 패하며 본선행이 좌절된 송 씨지만, 그는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또 “샷이 내가 원하는 대로 구사될 때 큰 희열을 느낀다. 이를 계속 즐기고 싶다”는 그만의 당구철학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가족들이 당구로 직업 전환하래요. 호호.”

 

Q.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당구에 빠지게 됐다고.
A. (서울 동작구에서)30년 간 참치집을 운영해왔다. 2011년부터, 손님이 드문 시간대에 가게 건너편 당구클럽에서 종종 당구를 즐겼는데 정말 재밌더라. 그러다가 코로나19 시기 쯤에 우리 가게 자리에 동작구청 건물이 들어선다고 하더라. 가게를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대신 전보다 많은 여유시간이 생기게 됐고, 그 이후로 당구장에 수시로 드나들며 당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주로 가는 클럽은 아이에스 당구클럽. 올해 7월부터는 포켓볼 수업도 참여하고 있다.

Q. 당구 수지가 궁금하다.
A. 150점, 3쿠션 16~17점이다. 사실 4구 기술이 부족하다. 캐롬을 배울 때 초기에 2~3년간 두께조절 및 모아치기 등을 배워야 하는데, 그 배움의 과정이 너무 힘들어 바로 3쿠션으로 넘어가서다. 그래서 요즘엔 부족한 4구 기술들을 배우기도 했다.

Q. 올해 5월,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A. 심판 자격 취득과정 지원연령이 1957년생까지 제한된다고 해 올해 초에 급하게 신청, 열심히 노력해 취득에 성공했다. 그런데 그 연령제한이 올해부터 풀렸다고 하더라. 하하.

Q. 이번 대회를 비롯, 여러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A. 그렇다. 대회가 있으면 쫓아다니고 있다. 대회를 즐기기도 하지만, 여행삼아 대회장 인근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최근에 상주에서는 대회장 인근에 조성된 멋진 조경을 즐겁게 감상했다.

Q. 또래들 사이에서 전도사로 활약 중이라던데.
A. 그렇다. 여고 동창들, 제가 월~금요일 나가는 동작문화센터 수강생 등을 만날때마다 당구를 권한다. 저는 2000년부터 약 20년간 골프를 친 사람이다. 그에 비하면 당구는 상대적으로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은 운동이고, 비용도 적게 든다. 또 실내 스포츠라는 점도 시니어에게 좋은 요소다. 이런 점을 알리며 전도중이다. 이런 나를 보고 가족들이 “아예 당구로 직업을 전향하는 게 어떠냐”고 한다. 하하.

Q. 마지막으로 당구의 매력은.
A. 포켓 2가지 종목별로 따로 설명하겠다. 캐롬은 샷 후에 내가 원하는 대로 구사될 때, 포켓볼은 브레이크샷으로 모아진 공을 깰 때 큰 희열을 느낀다. 이런 희열을 또래나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즐길 때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

(이상연=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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