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출신이 2부 꼭대기에 두 차례 섰고, 이제 1부로 향할 예정이다. 드림투어(2부) 시즌랭킹 1위 굳히기에 성공한 원호수의 얘기다.
원호수는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구장서 펼쳐진 23/24시즌 5차 ‘프롬 PBA 드림투어’ 결승서 드림투어(2부) ‘16세 PBA 최연소’ 김영원을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개막전에 두 번째 우승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된 원호수는 드림투어 시즌랭킹 맨위(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지며, 1부에 더 바짝 다가서게 됐다.
준우승 김영원에 이어 대회 공동3위는 서성원과 이정익이 각각 차지했다.
1·2·5세트 김영원, 3·4·6세트 원호수 승
‘시소게임’ 마지막 7세트에서 원호수가 ‘환호’
이날 결승전 1~2세트는 김영원이 각각 15:4(20이닝), 15:1(14이닝)로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랭킹 1위 원호수의 저력이 드러났다. 3세트 막판 연속 뱅크샷 성공으로 7:13→15:13 역전극을 연출한 뒤, 여세를 몰아 4세트는 15:3 대승으로 따낸다.
세트스코어 2:2로 승부의 균형이 맞춰진 채 돌입한 5세트는 12이닝서 회심의 뱅크샷 2방을 성공한 김영원이 15:8로 가져간다. 이제 승리까지 단 1세트만을 남겨둔 김영원이다.
하지만 6세트에서 원호수가 초반(2이닝) 하이런8점 등으로 기세를 올리며 15:4로 세트를 따낸다. 또 다시 승부의 균형이 세트스코어 3;3으로 맞춰진 순간이었다.
그렇게 맞은 5차전 파이널 무대의 파이널 7세트. 경기가 진행될수록 현장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6이닝까지 아슬아슬하게 1점차(7:6)로 리드하던 원호수는 7이닝서 김영원에게 1점을 실점하고 공격기회를 맞는다.
이 찬스에서 원호수는 4득점에 성공, 시즌 5차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256강을 조1위(1승1패)로 통과한 원호수는 이어 64강~준결승까지 비교적 여유 있게 라운드를 통과했다.
64강서 김재원을 35:17(22이닝), 32강서 임종민을 35:21(31이닝)로 꺾은 원호수는 우태하와의 16강도 19이닝만에 35:20 승리한다.
고비는 김경오와의 8강전이었다. 풀세트 끝에 3:2(15:11, 11:15, 15:7, 11:15, 11:5)로 승리한 것. 이어 원호수는 준결승서 서성원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시즌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3부 출신(21/22시즌 데뷔) 원호수는 2부 꼭대기에 서서, 1부로 한 발 더 향했다.
원호수는 21/22시즌 챌린지(3부) 투어 4차전서 와일드카드로 프로에 데뷔했고, 5차전서 4강문을 뚫고 랭킹 23위에 등극, 차기(22/23)시즌 드림(2부) 투어로 승격했다.
드림투어 승격 시즌에는 두 차례 32강(4차, 6차)에 오른 원호수. 차기 23/24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며, 2부 첫 투어만에 꿈에 그리던 ‘1부’로 바짝 다가선 바 있다.
김영원, ‘큐 파손’ 해프닝에도
준결승전 승, 결승전 접전 등 선전
한편, 김영원은 준결승 도중, 큐 상대가 파손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임시방편으로 공수된 큐는 아버지(김창수씨)의 것으로, 무게가 자신의 큐(약 660g)보다 무려 40g이나 가벼웠다.
단 10g 차이도 민감한 당구선수들이다. 이에 김창수씨는 준결승전 중반부터 전전긍긍하며 아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런 우려에도 아들(김영원)은 씩씩하게 준결승을 통과해 결승전까지 올랐다.
한편, 지난 26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대회는 총 152명이 각축, 3인1조 조별예선을 거쳐 64강전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원호수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5차전 후 이어질 시즌 마지막 ‘프롬 PBA 드림투어’ 6차전은 내년 2월 17일부터 사흘간 치러질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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