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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외손주와 ‘첫 PBA나들이’ 78세 윤금자씨 “번쩍번쩍하네요(웃음), 온가족 취미가 당구”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 ‘당구여제’ 김가영, ‘특급신인’ 한지은 등 스타플레이어가 대거 출전했던 지난 18일 23/24시즌 ‘PBA팀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바로직전.

선수들에게 맞췄던 카메라 초점을 거둬 관중석에 맞춰봤다. 시니어 여럿이 사각의 뷰파인더 안에 포착됐다. 알아보니, 고양 덕양노인복지관 등의 당구교실 회원 10여명이 거센 겨울의 찬 바람을 뚫고 ‘PBA 나들이’ 온 것이었다.

“경기시작 한 시간이나 앞서 왔다”는 78세 윤금자 어르신. 막내아들(변기현, 49) 차량으로 외손주(김요한, 25)까지 ‘가족3대’가 파주에서 고양시로 ‘당구소풍’ 왔단다.

사실 윤 어르신은 시니어 당구계서 알아주는 포켓볼 고수다. ‘2012 룡플란트 대회’ 및 ‘2019 전국어르신 당구 페스티벌’(뉴8볼) 우승 등 수차례 시상대를 밟았다.

“대회에 선수로서, 심판으로서도 서 봤다”는 윤 어르신은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까지 장애인당구연맹 공인심판(2·3급 보유)으로 활약한 바 있다.

‘액티브 당구시니어’ 윤 어르신 가족들의 친목 다지기용 매개체 또한 당구였다. 현장에 동행한 막내아들 변씨는 4구 250점, 외손주 김씨는 할머니처럼 포켓볼을 즐긴단다. 딸과 사위까지 포함돼 ‘가족모임=당구장行’ 공식이 자주 성립된다고 한다.

인터뷰 중, 윤 어르신은 화려한 PBA 조명에 여러 번 시선을 뺏기는 듯 했다. 이를 “번쩍번쩍 한다”고 표현했다. 옅은 미소도 함께.

그 화려한 조명을 쐰 경기장을 배경으로 ‘가족3대’의 첫 PBA나들이 기념 샷을 촬영해봤다(아래사진).

 

화려한 PBA 조명을 배경으로 촬영한 윤금자 어르신 가족 기념사진. 갑작스런 기자의 사진촬영 요청에 윤 씨 가족의 얼굴엔 미소가 잠시 실종됐다. 그 모습이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이에 아쉽게도 섬네일 사진에서 탈락. 왼쪽부터 외손주 김요한, 할머니 윤금자, 막내아들 변기현씨.

 

사연을 술술 풀어내던 윤 어르신 가족은 카메라를 앞에 두자 일동 표정이 굳었다. 생소한 환경에서 생소한 이가 사진 찍어준다니 어색한듯한 눈치였다.

다행히 PBA전용구장 입구샷은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을 수 있었다. 이 촬영 후 윤 어르신 가족을 경기장 안으로 들여보낸 뒤, 곧바로 설렘으로 톤이 한껏 높아진 시니어 당구인 무리와 조우했다. 이순희(68) 김광옥(71) 이종례(85) 조양혜(73)씨다.

“테레비(TV)로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본다니 설렌다”는 이들은 이번 나들이로 “마음이 한껏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엄지척했다.

 

“테레비(TV)로만 보던 선수를 직접 보게돼 신나요” 지난 18일 23/24시즌 팀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현장을 찾은 시니어 당구인 4명. 왼쪽부터 김광옥(71) 이종례(85) 조양혜(73) 이순희(68)씨.

 

이어 또 다른 시니어 4명이 구장에 당도했다. 안광일(69) 조영자(67) 전영근(75) 김창순(73)씨다. 이들과 앞선 4명 모두 사진으로 추억을 저장했다.

 

왼쪽부터 안광일(69) 조영자(67) 전영근(75) 김창순(73)씨. ‘PBA 첫 나들이’ 기념 사진촬영으로 추억을 저장하고 있다.

 

이들이 한데 모인 모습도 입수됐다. 윤 어르신의 가족3대 등이 이들의 지도자인 양순이 경기당구연맹 이사와 함께 경기장 입구에 일렬로 죽 서서 촬영한 사진이다.

 

“우리 PBA 관람했어요” 18일, 현장에서 팀리그를 즐긴 노인복지관 시니어 당구인들의 단체촬영 본. 맨 왼쪽이 이들의 당구선생님 양순이 경기도당구연맹 이사다.

 

당구 시니어들의 첫 PBA 소풍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시민참여 이벤트로 남녀노소에 홍보중인 PBA로선 반가울 터. 19일 2차전부턴 기자의 뷰파인더에 어떤 관중이 포착될까.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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