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의 상흔을 좀처럼 털어내기 어려웠던 2023 당구계였다. 그럼에도 한국 당구계는 여러 희망을 보며 한해를 버텨내 왔다. 반대로 아쉬움과 아픔도 있었다. 그 여러 감정이 뒤섞인 올해를 ‘큐스포츠뉴스’가 선정한 [2023 한국당구결산 10대뉴스] 코너로 돌아본다. 여섯 번째 주제는 한국포켓볼계 희망이자 주역으로 더 확실하게 올라선 서서아다.
올시즌 국내를 넘어 국제 포켓볼 판에서도 뜨거웠던 선수. 바로 서서아(전남당구연맹)다. 2023년 열린 국내외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국내 1위를 굳건히 했고, 세계판에선 랭킹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로 올라섰다.
1월, 11년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3월, 세계대회 첫 우승
이처럼 화려했던 2023년 서서아의 국제무대 행보는 올해 1월부터 빛났다. 미국 아틀란틱 시티에서 펼쳐진 ‘2023 카무이 세계여자9볼선수권대회’ 공동3위에 오른 것. 무려 11년만에 나온 한국 여자 포켓볼 선수의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당시 서서아는 대회 8강서 ‘여자포켓볼 레전드’ 켈리 피셔(영국)와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서서아의 열세였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짜릿한 1세트 차 승리(9:8)로 뒤엎은 서서아다.
서서아는 세트스코어 8:8로 팽팽하던 세계선수권 마지막 세트 종반부에서 켈리 피셔의 실수로 얻은 공격기회를 놓치지 않고 퍼팅에 성공, 9:8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선 대만의 저우제위에 패)
그리고 약 한 달 뒤(2월 말), 서서아는 더 큰 영광을 손에 쥔다. 미국서 열린 ‘알파 라스베가스 여자10볼오픈’서 쟁쟁한 선수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차유람에 이은 한국 포켓볼 사상 역대 세 번째 ‘세계대회 챔프’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상승세에 맞춰 세계랭킹도 크게 도약했다. 종전 17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었다.
‘세계톱10’ 진입, 김가영 차유람 이어 3번째
사상 첫 ‘세계팀선수권 8강’ 견인차 역할
이어 5월 ‘위스콘신 여자 10볼오픈’, ‘소어링 이글 마스터스’ 8강 등으로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이어간 서서아는 마침내, 지난 8월께 ‘세계 톱10’ 진입을 이뤄낸다. 이 또한 김가영 차유람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쾌거였다.
11월엔 푸에르토리코에서 낭보를 전해온 서서아다. 권호준(인천시체육회) 하민욱(부산시체육회)과 팀을 이뤄 ‘세계포켓볼팀선수권’에 출전, 한국의 사상 첫 8강진출을 견인했다.
더욱이, 서서아는 8강에 앞선 예선 3경기서 1주자(여자단식)로 나서 ‘레전드’ 켈리 피셔(영국), 올리비아 젤라프스카(폴란드), 알렉산드리아 엔드레스(뉴질랜드)를 맞아 전승하며 ‘월드클래스’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아울러, 이 대회와 동시에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여자10볼오픈’서 서서아는 16강에 오른다. 이 성적이 반영돼 15위로 떨어졌던 서서아의 세계랭킹이 6위로 무려 9계단이나 상승하게 된다.
서서아로선 개인통산 두 번째 ‘세계 톱10’ 진입이었다. 이로써 명실상부 세계 강호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한편, 이처럼 화려했던 2023년을 난 서서아의 시즌 총평과 내년도 포부 등은 추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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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포켓볼협회 WP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