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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전국체전] “올해는 金”… 조명우 꺾고 ‘작년 1쿠션 2위’ 설욕한 박수영

강원대표 박수영(46)이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선 우승, ‘작년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수영은 지난 10월 12일 전남 목포 해양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1쿠션 결승전에서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시앤티)를 100:87(23이닝)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쿠션 금메달’ 박수영은 16강에서 박성호(충북당구연맹)를 100:87(22이닝), 8강과 4강서 강자인(충남도체육회)과 김민석(부산시체육회)을 맞아 각각 100:34(23이닝) 100:31(19이닝) 대승을 거두고 결승진출해 자신의 ‘전국체육대회 첫 우승’ 기록을 썼다.

이로써 박수영은 지난해 1쿠션 종목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면서, 소속 강원당구연맹에는 소중한 금메달을 선사하게 됐다.

지난 2020년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서바이벌 3쿠션’ 2차 우승으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박수영은 이듬해인 2021년 현 소속인 강원당구연맹(전 소속 서울당구연맹)으로 이적, 2년 째 지역 대표선수로 전국체육대회에 나서고 있다.

우승직후, 강원당구연맹 및 여러 당구계 관계자들에게 축하를 받은 박수영.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덤덤하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나보다 아내가 더 기뻐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1쿠션 금메달리스트’ 박수영과의 일문일답.

“숙소명이 ‘황금모텔’, 올해는 금메달인가? 생각했죠“

Q. 지난해 2위, 올해는 우승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생각보다 덤덤하다. 집에서 제 경기를 계속 확인했던 아내가 저보다 더 좋아할 것 같다. 4강에서 좋은 애버리지(5.263)를 기록, 결승에서는 이를 더 올리자는 각오로 즐기듯 경기에 임했다. 물론 부담도 됐던 것이 사실이다.

Q.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았나.
A.  그것보다는 그저 ‘내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만, 저희 숙소명이 ‘황금모텔’이더라. 숙소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이번엔 혹시 금메달?’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하하.

Q. 조명우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처는.
A. 마지막 23이닝째다. 94:87로 앞서고 있었지만, 만약 내가 공격에 실패해서 상대인 명우에게 공격권이 넘어가면 한 큐에 13점을 다 내주면서 메달 색깔이 바뀔 수도 있었다. 내겐 큰 위기였다. 그래서 더 집중했고, 다행히 남은 6점을 모두 득점해 우승할 수 있었다.

Q. 강원당구연맹으로 이전한 지 3년만에 전국체전 금메달이다. 관계자들도 기뻐할 것 같다.(박수영은 지난 2021년 서울당구연맹에서 현 소속 강원당구연맹으로 이적)
A. 대회장에 못 오신 배동천 (강원당구연맹)회장님이 전화로 축하해주셨다. 배 회장님이 ‘MBC 코리아그랑프리’(2020년)에서 우승한 저를 픽해 강원연맹으로 가게 됐다. 기존에 (강원연맹에)있던 윤성하 선수와의 친분 때문에 이적에 앞서 고민이 많았지만, 성하형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줘서 이적을 결심했다. 성하형과는 지금도 가끔 만나 소주잔 기울이는 사이다.

Q.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진 정보가 적다. 선수가 된 계기는.
A. 모든 구기종목을 좋아한다. 당구는 고등학생 때부터 쭉 쳐왔다. 그러다보니 제 주변에 당구선수들이 많았다. 박춘우 이태현 이충복 선수 등이다. 선수가 되기 전에는 동대문에서 의류쪽 일을 했다. 그러다가 그 일에 1년 반의 공백기가 생겼는데, 그 시간동안 거의 당구만 치기도 했다. 공을 더 치고 싶어서 지난 2010년 경 서울당구연맹에 전문선수로 등록했다. 주변의 영향 등으로 자연스럽게 선수가 된 것 같다.

Q. 연습은 어디서 하나.
A. 서울 JS당구클럽(강남 삼성동), 남산캐롬클럽(약수동) 등이 나의 주 연습장이다.

Q. ‘아내가 나보다 더 기뻐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내 등 가족과 지인들에게 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한다면.
A. 항상 저를 응원해주는 아내, 저희 어머니와 형, 그리고 저와 함께 당구를 즐기는 지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이장희 전 당구국가대표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이상연=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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