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포켓볼협회(WPA)와 매치룸스포츠(매치룸) 측이 치열하던 국제 포켓볼계 패권다툼을 끝내고 합의한 것일까.
WPA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 매치룸 주최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월드풀(9볼)챔피언십’(매치룸 대회) 일정을 게시했다.
해당 대회는 최근 매치룸 측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10년 간 총상금 1000만불 규모’를 고지한 대회다.
이에 당구계에서는 WPA와 매치룸 간 상생을 위한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 수년간, 글로벌 포켓볼계는 WPA와 매치룸 간의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했다.
WPA는 프레데터(미국 당구용품업체)-조이빌리아드(중국 당구용품업체)와 차례로 손잡고, 프로스누커 투어(WST)와 프로포켓볼 투어(WNT)를 운영하는 영국 매치룸 측과 출전선수 확보 등에서 대립해왔다.
그러던 WPA가 대척점에 놓인 매치룸 측의 새로운 ‘빅 이벤트’(사우디 매치룸대회) 일정을 떡하니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공지한 것이다.
더욱이, WPA 캘린더에 해당 대회는 ‘WPA Ranking event’(랭킹반영 대회)로 분류돼 있다. 즉, 성적이 세계랭킹에 반영되는 WPA 정식 승인대회란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 국제 포켓볼계에 능통한 국내 한 당구계 인사는 “양측이 대립 종식, 일부 대회에 한해 선수출전 허용 등에 관한 상호합의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로 인해, 전세계 포켓볼 선수들의 연간 국제대회 출전계획에 적잖은 혼선이 일 것으로 보이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선수들은 아시아당구연맹(ACBS) 측이 “3월 이후 매치룸 대회 출전 시 제재”를 경고한 바 있어, WPA와 ACBS의 명확한 입장에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한편,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WPA의 ‘사우디 매치룸 대회 공지’에 관해 “WPA나 ACBS로부터 그 어떤 내용도 들은 바 없다”면서 “(경위파악을 위해) 국제단체들에 명확한 입장을 질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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