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트라이아웃 ‘재수생’ 이선영(24), 올해는 ‘수석’으로 통과… “매일 14시간 훈련, 김민아 선수와 붙고파“

 

 

올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트라이아웃 ‘수석’은 2000년생 도전자 이선영(24)이었다.

그로선 작년도 선발전 탈락(1승1패)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는 짜릿한 결과였다.

이선영은 20일 펼쳐진 ‘2024 LPBA 트라이아웃(신규선수 선발전)’서 3전전승, 최종선발자 4인 중 최고 애버리지(0.616) 등 빼어난 성적을 기록, 참가자 전체 1위로 LPBA에 입성했다.

선발전 2위 우휘인(0.556), 3위 김안나(0.532), 4위 강승현(0.521)도 3승을 거두며, 신입 LPBA리거로 선발됐다. (선발성적 기준은 다승, 애버리지, 하이런 순)

이번 트라이아웃를 수석으로 패스한 이선영은 “떨렸지만, 자신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감은 연습량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약 6개월 전부터 연습장(신길동 서울캐롬클럽)서 하루 14시간 이상의 고강도 훈련을 해왔다고.

이어 이선영은 친한 현역 선수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지난시즌 ‘LPBA 7차전 깜짝 준우승’ 임혜원은 같은 동호회(디나인) 소속이며, LPBA리거 오혜인은 연습구장이 같다. 당구연맹 남자3쿠션랭킹 4위 강자 정예성(서울당구연맹)은 친한 동생이자 코치이기도 하다.

임-오-정 선수 모두 이번 트라이아웃 전 이선영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고, 마지막 3차전 직후 선발이 확실시되자 제 일처럼 기뻐해 줬다고 했다.

스승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서울캐롬클럽 대표인 강춘희 전 당구연맹선수다.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놀러간 제게 ‘자세가 좋다’며 3쿠션의 길로 인도해준 분이세요. 이번 트라이아웃 직전에는 선생님이 ‘어차피 이길 테니 편하게 치고 와’라고 하시면서 자신감을 높여주셨어요.”

 

20일 펼쳐진 ‘2024 LPBA 트라이아웃’서 2000년생 도전자 이선영(사진)이 참가자 전체 1위로 선발전을 통과, 작년 탈락의 아쉬움을 말끔히 씼어냈다.

 

한편, 이선영의 부모님은 딸의 트라이아웃 과정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시청했다고 한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부모님이 딸에게 가장 먼저 꺼낸 말은 “고생했다”였단다.

“새벽 3시가 돼서야 제 하루일과가 끝나요. 부모님께선  이런 제가 많이 안쓰러우셨나 봐요. 트라이아웃 마지막 경기 끝나자마자 희소식을 전해드리니 축하보다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하시더라고요.”

이처럼 감사·감동과 함께 LPBA 문턱을 넘은 이선영은 곧 맞을 이번 시즌에 “김민아 선수와 꼭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너무나도 잘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번 겨뤄보고 싶다”는 것.

다소 당찬 포부에 이어 그는 “생각같아선 우승으로 바로 달려가고 싶지만, 제 실력이 아직 부족한 걸 잘 안다”면서 자신을 바라봤다. 현재 대대24점 수준이라고.

다만, 그 멘트의 끝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LPBA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잖아요. 곧 맞을 올시즌에는 그런 분들로부터 공을 많이 배울 수 있잖아요? 그 점이 참 좋고, 기대됩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수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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