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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대회 시선주목 ‘청각장애 13세 동호인’ 임동민… “조명우가 롤모델, 고등부 선수 목표”

 

 

최근 ‘제12회 국토정중앙배’ 동호인부(남자 개인전 F조)에 출전한 한 선수가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청각장애의 13살(중1) 당구동호인 임동민(JMB) 군이다.

이 대회에서 임 군은 1차전 부전승→2차전 선수불참 등 행운이 겹쳐 16강에 진출, 그제야 자신의 큐를 꺼내 들 수 있었다. 16강전은 임 군의 총 4차례 전국대회(체육관대회) 출전 중 가장 높은 순위이기도 했다.

 

‘제12회 국토정중앙배’ 동호인부에 출전한 13세 임동민 군. 어린나이와 청각장애에도 불구, 당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선수로 정평이 난 임 군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큰 화제가 된다고 한다.

 

이런 임 군의 16강전 테이블 근처엔 제법 많은 갤러리가 모였다.

“(임)동민이 촬영하시는 건가요?”라고 묻는 한 동호인은 임 군이 어린 나이, 청각장애에도 당구에 대한 꿈을 펼쳐나가는 점 등이 잘 알려진 터라 “출전한 대회마다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갤러리 사이에서 임 군의 아버지(임상규)도 손에 땀을 쥐고 아들을 응원했다.

임상규씨에 따르면, 아들 동민 군의 청력은 한쪽은 거의 들리지 않고, 다른 쪽은 역사의 지하철 소리 정도가 돼야 들리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임 군에겐 넘지 못할 허들이 되진 못했다.

 

아버지(오른쪽)와 ‘제12회 국토정중앙배’ 대회장에서 기념촬영 중인 임동민 군.

 

임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공을 쳤다. 대대27점인 아버지를 따라 클럽(부천 신흥당구장)에서 당구를 즐기다 당구의 매력에 푹 빠졌고, 초교 4학년 때부터 제대로 된 동호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어 임 군은 초등학교 졸업 전, 당구의 기본적 이론으로 통하는 ‘파이브앤하브 시스템’ 등을 달달 외우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중1인 임 군의 현 대대점수는 18점. 작년 초 소속클럽(JMB) 교류전에선 성인들을 쓰려뜨리고 우승하기도 했다고.

이처럼 화제를 모은 임 군은 대회 16강서 선전했으나, 11:12(27이닝) 단 1점차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6이닝까지 11:9로 앞섰지만 마지막 27이닝서 하이런3점을 허용하며 역전패 당한 것.

 

대회 16강에 진출한 임동민 군은 아쉽게 11:12 1점차로 석패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임 군과 아버지는 곧 다음 스텝을 향한 포부를 남기며 아쉬움을 훌훌 털어낸다.

“아들, 롤모델이 누구지? 조명우 선수지?” (아버지 임상규씨)

이에 아들(임동민군)이 고개를 끄덕인다. 고교에 입학하면 정식 선수등록 해 조명우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부자의 현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전하던 임 군이 인터뷰 내내 경직됐던 얼굴을 풀더니 이내 미소를 보였다. 이것으로 대회장에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임 군의 인터뷰의 마침표가 찍혔다.

몇년 뒤, 수줍어하던 임 군의 미소를 전국대회 선수부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양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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